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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E칼럼] ‘성공의 법칙과 경제의 법칙’

김정호 원장 기자  2009.08.21 09: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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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성공에 관한 책들을 보면 대개 요구하는 바가 비슷하다. “목표를 세우고 절대 포기하지 마라”, “과감하게 도전하라”, “약속을 잘 지키고, 정직함으로써 신용을 쌓으라”, “옳은 일을 하라”, “인재를 중시하고 직원들과 희망과 비전을 공유하라”…

   
<사진=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실제로 크게 성공한 비즈니스 맨들은 대부분 이런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정주영 회장이 젊은 시절 주인 영감님으로부터 ‘복흥상회’를 넘겨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직과 성실, 신용 때문이었다. 또 ‘이봐 해보기나 했어?’ 라는 유명한 말은 그의 과감한 도전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삼성 그룹을 창업한 이병철 회장도 약간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그런 덕목을 가지고 있었다. 신용에 대한 집착은 그의 부친때부터 시작되었으며, 일단 시작한 사업은 만난을 무릅쓰고 관철시킨다는 의지 또한 대단했다. 고객을 최고로 모시겠다는 의지는 ‘제일제당’의 백설표 설탕 값을 수년간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로부터도 잘 알 수 있다.

경쟁 시장에서 이런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그런 기업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품이나 새로운 공법은 과감한 도전을 통해서만 만들어낼 수 있다. 도전은 실패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일단 성공을 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큰 돈을 벌 수 있다.
또 정직하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일수록 주가도 높아지고 주주들로부터 투자를 받아내기도 쉽다. 자유시장이 만들어내는 치열한 경쟁은 신용 있고, 도전정신에 충만하며 고객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성공이라는 보상을 안겨준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의 성공이 자신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세상에도 이롭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그들 덕분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들이 값싸고 풍부하게 공급되지 않은가. 또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좋은 일자리들이 만들어져 사람들의 소득이 높아진다.

거기에 더해서 장기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이로움도 있다. 투자에는 그 결과를 당장 거둘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산출물을 얻어내기 까지 1년, 3년, 또는 5년 넘게 걸리는 투자들도 많다.
그리고 회임기간이 긴 투자일수록 획기적인 제품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긴 투자가 가능하려면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 신용과 도전정신과 끈기이다. 그런 사업을 하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할 텐데, 투자자들은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만 그런 투자를 한다.

또 긴 투자는 실패의 위험 또한 크기 때문에 용기와 도전정신과 끈기를 가진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다. 성공을 거두려면 신용을 쌓아야 하고, 용기와 도전정신을 가져야 하며, 어떤 어려움이 와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덕목들은 여러분들에게 성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해서 경제 전체에도 큰 이로움을 준다.

희망과 비전의 공유라는 것도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직이 작을 때는 리더가 직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일일이 지시할 수 있다. 또 리더와 조직원간의 의사소통도 쉽기 때문에 조직이 지향하는 바를 서로가 이해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직이 커질수록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난다.

리더가 일일이 조직원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과업을 지시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경제학의 용어를 빌리자면 ‘거래비용’이 높아지는 것이다. 거래비용이 높으면 대규모의 조직은 운영이 어려워지고 그러다보면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낼 수도 없다. ‘규모의 경제’란 생산량이 늘수록 한 개당 생산원가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럴 때에 리더가 할 일은 조직이 지향하는 목표를 간단히 그리고 분명히 정하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확신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래야 수많은 조직원들이 그 목표를 향해서 뛰어갈 수가 있다.

리더가 옳은 일을 해서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사람들은 단순히 돈만을 벌기 보다는 그 일이 옳다고 생각할 때에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리더가 스스로 바르게 행동해야 조직원들도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조직원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 주고 도덕적 정당성을 가진 리더라야 대규모의 기업을 만들고, 이끌 수 있다. 경제 전체로 보면 그런 리더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더 값싸게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김정호(자유기업원장·경제학 박사·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