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동치는 가슴을 부여잡는다. 뮤지컬을 관람하는 객석 여기저기에선 눈에 그렁그렁 감동의 눈물을 맺고 가슴에 손을 갖다 대는 관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객이 이렇듯 몰입할 수 있는 건 연출·연기·노래라는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노트르담 드 파리’, 다시보고 싶은 뮤지컬
무대가 무겁다. 보여지지 않는 곳의 사랑으로 무대가 어둡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에스메랄다 조차도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근처의 보헤미안, 즉 집시로 세간의 더럽고 추악하단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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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가 종을 울리는 장면 > | ||
곱추인 콰지모도는 어떠한가. 성당 꼭대기의 종지기로 살아가며 성당 신부의 어두운 명령을 수행하는 충신역할을 한다. 신부가 집시를 사랑하는 건 또 어떠한가.신부가 집시를 사랑하는 방법은 제일 추악한 사랑의 방식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밝게 보헤미안의 춤을 에스메랄다가 멋지게 출때도 콰지모도는 어두운 곳에서 넋을 잃고 사랑을 갈구해야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우며 아름다운 보헤미안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어긋난 사랑 ‘프롤로’, 헌신적인 사랑 ‘콰지모도’, 불꽃같은 사랑 ‘페뷔스’의 비극의 대서사시 ‘노트르담 드 파리’.
전세계 1000만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프랑스 뮤지컬로,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원작을 바탕으로 감미로운 음악과 예술적인 무대, 현대무용과 브레이크 댄스, 아크로바트 등이 더해진 화려한 안무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지난 2년간 10개 도시, 230여 회 공연으로 33만 관객을 동원하면 한국 관객에게도 사랑받는 공연으로 굳건히 자리잡았음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순 없을 것이다.
◆윤형렬, ‘딱 콰지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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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형틀에 묶인 '콰지모도'에게 물을 두는 '에스메랄다' -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장면 | ||
초연당시, 윤형렬, 박은태, 오진영, 조순창, 최수형 등 신인배우를 대형 뮤지컬에 주연으로 기용하면서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모든 걱정을 불식시키는 탄탄한 연기와 노래실력으로 오히려 신인배우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수 출신의 윤형렬은 오디션 당시 ‘딱 콰지모도의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선발된 전력이 있다. 초연 당시 캐스트된 윤형렬은 이제 신인에서 타이틀 롤로 우뚝섰다. 국내판, 오리지널판 CD를 비굑해서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일 수 있겠다.
또 가요계 요정에서 뮤지컬 디바로 거듭난 최성희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베테랑 배우 서범석은 최고의 캐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넓은 무대를 가득 메우며 전혀 모자람없이 춤과 노래로 열정을 쏟아내는 배우들, 마치 서커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주인공 뒤 배우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해볼 만하다.
◆프랑스의 ‘서정성’, 한국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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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치명적 아름다움의 소유자 '에스메랄다'역을 맡은 문혜원 > | ||
아름답고 가슴을 울리는 선율 뿐 아니라 프랑스의 서정성이 그대로 담긴 가사의 내용은 극중 내용과 어우러져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에스메랄다, 콰지모도 등의 주연배우 뿐 아니라 무대 위 연기자들의 춤이 볼거리인데다 음악은 전 세계적으로 팝, 가요 등을 제치고 1위를 할 정도의 대단한 음악들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다시금 반복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이것이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가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유일 것이다
다만, ‘노트르담 드 파리’가 열리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무대 양옆에 스피커를 따로 설치하기 때문에 S석 이하의 객석에선 스피커 때문에 무대가 가린다. 게다가 음악도 골고루 퍼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R석 이상의 자리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 휴가의 기분을 내고 싶다면 남은 일주일! 서둘러 ‘노트르담 드 파리’로 발길을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