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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가 바라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전갑길 광산구청장, "비서들 가족같이 챙겨"

정운석 기자 기자  2009.08.19 15: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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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당대 최고 연설가라는 평가를 받아 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설 내용을 몸에까지 익히면 호소력이 더 크다고 생각해 끊임없이 연습을 했다고 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90년 평민당 총재시설 수행비서였던 전갑길 광산구청장 가족들과 함께 송년회를 보냈다.

평민당 대표시절 수행비서였던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연설이 예정돼 있는 경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연설문을 작성하고 비서들이 원고를 검토한 다음 정서로 대필해주면 30분 연설의 경우 세 차례, 두 시간 가량을 연습했다"고 회고했다.

전 청장은 "연습을 통해 연설 내용을 몸에까지 익히면 훨씬 더 호소력이 크다는 것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기억하고 "회의가 잡히면 하루 전부터 준비하는 등 끊임 없이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행비서들을 가족같이 수시로 챙기고 연말이면 수행비서 가족들을 불러 송년회를 열곤 했다고 한다.

대통령시절보다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야당시절에 함께 동고동락했던 참모들을 더 챙겼다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품이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또 전 구청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대면한 시기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28살 때에 금문당출판사 김형문 대표의 소개로 1985년 5월 동교동 사저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회고했다.

김 대표는 당시 '김대중, 그는 누구인가', '행동하는 양심' 등 재야세력의 거물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관한 책을 출판해 베스트셀러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광주 광산구(구청장 전갑길, 사진 왼쪽 첫번째)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분양소를 설치하고 고문객을 맞고 있다.

전 청장이 처음 맡은 일은 민주화추진협의회 회계부 차장이라는 직책을 처음 맡았다. 민추협 활동을 시작한지 1년6개월여가 지난 1987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정식 비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전 구청장은 그 당시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는 이렇게 해라'라고 명시적 가르침을 주지는 않았지만 정치는 물론 외국인과 대화할 때의 매너,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 모든 일에서 준비가 갖는 중요성, 책읽기의 의미 등 모든 생활영역에서 필요한 가르침을 줬다"고 기억했다.

전 구청장은 "수행비서로 일했던 4년간 한국정치의 역동적인 변화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으로, 가르침을 기준으로 경험한 데 대해 축복으로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