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의 마감시간이 오후4시로 30분 앞당겨지면서 조금 늦게 은행에 도착한 고객은 CD/ATM을 제외한 업무는 보지 못하게 됐다. 이들에게는 내일이 약속되지만 조금 늦게 취업 전선에 뛰어든 취업준비생들은 1년에 한두번 오는 은행취업에 있어서 내일이란 기약할 수 없다.
여름방학을 맞아 하반기 은행공채를 열심히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의 의지를 한번에 꺾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은행의 ‘공채계획’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하반기 공채계획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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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남대문 신한은행 본점> |
◆상반기만 못한 채용 규모되지 않을까 우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210명 채용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110명을 채용한 바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공채를 시작하는 9월까지 보름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채용의 큰 틀도 아직 끼워 맞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자사의 채용인원에 대해선 오리무중인 신한은행. 다른 기업의 인력 채용에는 임직원의 급여삭감분까지 지원해주며 나서고 있으나 정작 자기 회사의 고용 창출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 셈일까?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자사 임직원의 임금반납과 경비절감 등을 통해 조성한 400억원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잡고 정규직 일자리 3200여개를 창출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른바 단순한 잡셰어링이 아닌 페인 셰어링(고통 나누기)를 해야 한다는 게 당시 막 부임해 업무 파악을 마친 이백순 행장의 포부였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층과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전 기업으로 모범적 모델을 전파하고자 시행된 것이다. 이중 350억에 대해, 중소기업 중앙회가 추천하는 기업이 정규직 채용시 1인 1년간 80%(월 최대100만원)의 임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은행의 자체적인 인턴이나 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질을 높이는 것도 예상되는 발언 태도였다. 당시 정부 권고에 따라 은행권이 첫 인턴 채용을 하던 때 나온 이 행장의 발언이었던 터라 더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이처럼 취지는 좋았지만, 이 행장의 발언이 채 만 1년이 되기 전에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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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한은행 이백순 행장> |
이처럼 중소기업 채용 확대의 모델을 구축하는 등 우리 나라 잡셰어링 운동에 동참은 물론, 본격적으로 선진 모델까지 구축할 것이라는 구상에서 한걸음 물러선 상황이다.
이는 은행의 실적 위축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지주 전반의 상반기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금융지주 전반의 성적에서 비은행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만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으로서는 일단 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 체제 출범 후 첫 손발을 맞추는 데 성공한 정도로 의의를 두는 게 이번 상반기 성적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금년 하반기 영업 대전에서 다른 지주 산하 은행들을 확실히 따돌릴지 여부에 이 행장이 구상했던 페인 셰어링 구상이 본격적 재시동을 걸 수 있을지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