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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연재②] 안동, 민족정체성 찾기 평생학습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4.28 16: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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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역사회구성원이 지식을 쌓아 공유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평생학습교육'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도입된 평생학습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영역이 확대되고 교육도 더욱 세분화 되며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본지에서는 연재를 통해 전국 각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생학습도시 프로젝트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교육활동과 교육을 통한 효과들을 엿보고자 한다.

◆ 학습으로 살맛나는 안동

지역인구 약 18만명의 안동시는 우리나라에서 전통문화유산이 파괴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곳이다.

   
과거 300년 이상 독자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지방문화를 유지해온 지역으로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안동시. 퇴계학을 중심으로 예로부터 배움이 늘 공존해온 교육문화도시이며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문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청정 생태환경도시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구감소와 노령화 현상, 열악한 지역경제 등의 사회문제를 지니고 있던 안동시는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평생학습도시 선정으로 평생학습조례 제정, 추진위원회 구성, 평생학습센터 설치 등 제도적인 기반을 구축한 안동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안동시는 ‘학습으로 살맛나는 안동’이라는 거시적 목표를 가지고 2009년까지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재 4개 대학을 비롯한 65개 학교와 선비문화수련원, 안동예절학교 등 60여개 평생학습기관과 단체에서 7만여명이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어 학생을 포함한 안동시민 42%가 직접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안동시는 지속적인 교육인프라 구축과 프로그램개발 및 운영으로 지역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배움과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또한 평생학습자들을 위한 평생학습거점인 평생학습센터를 설치해 매년 우수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의 학습동아리를 발굴 육성해 자발적 참여에 의한 평생학습도시 분위기를 조성했다.

앞으로 취미·교양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직업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어 타지역의 관광객들을 유도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풍요로움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선비문화체험 연수 프로그램

전통문화의 도시, 안동시에서는 ‘도덕입국’이라는 이념 하에 국민의 도덕성 함양과 선비문화의 계승 창달을 목적으로 선비문화체험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교원, 공무원, 초·중·고·대학생, 일반시민 및 문화단체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교육프로그램은 2002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2200여명의 수련생을 배출했다.

특히 2006년도부터는 도내 민간교육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공무원 전문교육과정으로 지정돼 안동시를 비롯한 경북지역 22개 시·군의 공무원들이 2박3일 교육이 수시 교육점수 3점을 인정받을 수 있어 많은 공무원들이 체험연수를 신청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문화유산해설사 과정

시민문화유산해설사 과정은 지역문화에 대한 올바른 지식습득과 전문인력의 양성을 통해 지역인적자원을 활용하고 지역문화에 관한 높은 수준의 정보를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지역특화 프로그램이다.

매년 35명을 모집해 전문가의 강의와 현장해설교육을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과정 수료 후 계속적인 심화교육을 통해 시민문화유산해설사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향후 학습커뮤니티를 구축하여 지역문화관련 단체들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상호 정보교류와 수요자 맞춤식 해설이 가능하도록 힘쓰고 있다.

◆ 소외계층의 성공 취업프로젝트, 옥션창업과정

전자상거래업체인 옥션에서 사회로부터 소외돼 있는 저소득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거상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매기법 및 관련 컴퓨터기술을 교육함으로써 창업 및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20명을 모집해 실무중심의 전문적인 옥션창업 교육을 옥션파워셀러들이 교육생들과 1:1로 연결돼 성공적인 창업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과정 수료 후 보조강사로 활동함으로써 교육혜택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나눔활동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 브랜드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발전

이렇게 안동시의 프로그램들은 타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브랜드화된 프로그램으로서 지역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실질적인 지역문제 해결방안으로 새롭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선비문화체험과 예절교육 프로그램 등은 전국에서 찾아와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유교문화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동시의 이런 프로그램들은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과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전통문화와 예절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가족단위 교육수요자들에게 지역에 내재돼 있는 많은 인적·물적 자원들을 적극 활용해 전통문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동을 열린 평생학습사회이자 전국에서 찾아와 우리의 전통사상과 예절을 배우고 체험하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세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