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각 과정에서 상식 밖의 행태를 거듭해오던 까르푸가 드디어 이랜드로의 매각을 결정하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까르푸는 한국 내 자회사인 한국까르푸주식회사를 이랜드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각금액은 기업총가치를 기준으로 1조7500억 원(약 15억 유로)이다.
까르푸 측은 전격적인 이랜드와의 매각협상 체결에 대해 국내외 여러 인수후보자들 중 가격, 계약조건, 협상의 신속성과 더불어 사업보완효과 및 과거부터 임직원, 납품업체, 관련 기관 등 많은 조건들이 일치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까르푸에 대한 실사 작업까지 벌였던 롯데나 막판까지 가능성을 열어 둔 신세계로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만 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까르푸의 이랜드로의 매각에 대해 “다소 의외의 결과다. 하지만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함으로써 유통업계의 판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기 때문에 최상의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까르푸 인수를 실패한 롯데나 홈플러스로서는 경쟁업체에게 까르푸를 빼앗기는 것보다 차라리 할인점 업계에 첫 발을 내딛는 이랜드가 수월한 경쟁상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할인점 업계 1위 기업인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차라리 잘 된 일이고 그간 까르푸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며 “롯데나 홈플러스가 인수했다면 신세계의 1위 수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으나 의외의 업체인 이랜드가 최후의 승자가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입장으로서는 할인점 업계 2,3위인 홈플러스나 롯데가 4위 업체인 까르푸를 인수해 1위 자리를 위협하는 것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그 간 보여 왔다.
이로써 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는 할인점 32개를 비롯해 백화점 2개, 패션 아울렛 22개, 슈퍼 슈퍼마켓(SSM) 32개 등을 소유해 전국에 88개 유통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까르푸 인수를 담당해온 롯데 측의 한 관계자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실사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타 기업과 협상을 벌여 매각을 진행시킨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도조차 없는 행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