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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변신…동네가게 진짜 ‘천적’

대형마트 SSM 동네진출 논란 틈에 실속은 편의점만

정유진 기자 기자  2009.08.11 13: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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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형마트가 급격히 늘고 있고 더군다나 대형마트 축소형으로 불리는 SSM(슈퍼슈퍼마켓)의 동네 진출이 ‘소매업 가게 생존 논란’으로 떠올랐지만, 실제로는 편의점이 대형마트보다 더 위협적으로 동네 구멍가게와 소규모 슈퍼마켓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네 소규모 가게 눈에는 ‘편의점은 소비층이나, 가격, 판매 물건 등이 우리와는 좀 다르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편의점을 적대적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최소한 여태까지는 그랬다.   

편의점은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체제로 생필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꼽힌다. 때문에 현대인의 변화된 생활습성이나 소비패턴에 따라 맞벌이부부, 독신자 등 비교적 목적구매 성향이 두드러진 고객이 소비층을 이룬다.

이 때문에 동네 소매업자들은 같은 상권에 편의점이 들어서는 데 대해 불편하긴 하지만 이에 대해 크게 반대하진 않았다.

   
 
◆'편의점이 커지고 있다'

서울 흑석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A 씨(50대, 남)는 “파는 물건이 다르고 대형기업의 SSM과 가격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최근 동네에 들어서는 편의점의 상품을 보면 거의 마트화 되는 것 같아 편의점도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요즘은 편의점에도 종류가 많다. 카페형, 슈퍼형, 베이커리형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슈퍼형 편의점은 주택가 상권에 맞춰 일반 편의점 상품 뿐 아니라 야채, 과일, 양곡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 또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해 밤늦은 시간에도 찬거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영업시간을 대폭 늘였다.

동네 소매업자들은 편의점을 대형마트와는 질적으로 다른 ‘대기업의 작은 가게’ 쯤으로 여겼지만 이젠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대기업의 편의점들은 동네 소상공인들의 영역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

GS리테일, 보광훼미리마트, 바이데웨이 편의점 등은 모두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들이다. 이들 편의점은 갈수록 반(半)마트화 되어가는 중이다. 

슈퍼형 편의점을 가장 공격적으로 마케팅 하는 곳은 GS리테일이다. 지난 2006년 슈퍼형 편의점을 오픈한 GS리테일은 현재 200여개의 슈퍼형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이라는 구색만 갖추고 사실상 동네상권 전체를 공략하는 모양새다.

편의점은 기업의 자체 PB상품도 판매한다. 보광훼미리마트 경우 1992년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등의 PB상품 출시한 후 2005년 281개, 2006년 298개 2007년 408개씩 상품을 늘이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올해 PB상품을 370여개로 늘이고 상품의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편의점의 원플러스원 덤 행사, PB상품 판매 등은 마트를 그대로 베낀 형태다.
 
대형유통기업들은 편의점을 앞세워 막강한 자본력과 그룹의 힘의 배경으로 소상공인들의 영업 영역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최근 서울 신림동에서 매장을 일반슈퍼에서 편의점으로 바꾼 B 씨(50대, 여)는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편의점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B 씨는 “대기업이 동네 구석구석으로 치고 들어오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속상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매 결정권은 결국 소비자에게 있는 것이니까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억울하다면 일반슈퍼도 경쟁력을 갖춰 고객의 입맛에 맞도록 해야 살아남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편의점 대형화가 동네 소매업의 상권을 가로채고 있다는 원성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억울하면 편의점 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구멍가게로 경쟁력이 없다면 상권에서 독점을 주장할 게 아니라 그들도 가맹을 하면 된다”며 “편의점은 대기업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프랜차이즈를 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개인 대 개인이 하는 장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