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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매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직 임원들 "BIS 9%선 유지 석달만에 4.4% 떨어질 이유없다"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4.27 14: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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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덕수 부총리와 윤증현 금감위원장 등 2003년 외환은행 불법매각 당시 매각을 주도했던 기관의 수장들이 최근 잇따라 당시 매각이 불가피했다고 강변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전직 행장들과 임원들이 이같은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외환은행 전직 행장들과 임원들로 구성된 ‘외환은행 지키기 추진본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론스타 자본 투입이 없었다면 2003년말 BIS비율이 4.4%가 됐을 것이라는 발언은 외환은행의 부당 매각을 합리화하려는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이에 심심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4.4%라는 수치는 2003년말 BIS비율 9.32%에서 신규자본 1조750억원을 차감해 산출한 지극히 비상식적인 계산법”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런 수준의 계산으로 국민을 호도하려는 사실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재경부와 론스타의 계산법이 이렇게 일치하는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하는지 많은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외환은행의 공식 BIS비율 추이는 2002년 12월 9.31%, 2003년 3월 8.55%, 6월 9.56%, 9월 9.48%이며, 그럼에도 당초 3000억 내지 5000억원 규모의 자본금 확충을 시도한 것은 2002년 4월 경영개선권고 해제통보를 받은 이후 공격적인 영업확장을 위해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9월말 9.48%였던 BIS비율이 불과 3개월만에 4.4%로 급락할 경천동지할 사유가 있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론스타 자본투입 이후에도 BIS비율이 9.32%였던 것과 관련해 “외환카드의 과도한 충당금 적립과 외환카드 2대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이 갖고 있던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편 고위 금융당국자들은 코메르츠방크가 외환은행 매각에 동의했음을 들어 매각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코메르츠는 독일 본사의 경영상태 악화 등으로 본사 경영개선을 위해 해외 투자자금의 회수를 희망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당시 외환은행의 지배주주가 정부기관인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실질적인 2대주주인 코메르츠 입장에서는 지배주주 교체에 따른 신규자금 유입을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7일 검찰은  론스타 수사와 관련해 박순풍, 전용준 씨를 구속 기소했다. 박순풍 씨는 전용준씨에게 2억 원을 증재한 특경법 증재 혐의로, 아울러 2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한 전용준씨는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 선정 대가로 2억 원을 박순풍씨로부터 수수한 혐의 특경법 수재로 기소했다.

검찰은 론스타 자산 및 재무담당 임직원을 조사중이며 압수수색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