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찬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이 “그룹 차원의 해임 조치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형제의 난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측은 박 전 회장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룹 측은 박삼구·박찬구 형제의 경영 일선 동반 퇴진으로 일련의 사태가 일단락되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박찬구 전 회장의 갑작스런 대응을 그냥 두고 볼 수도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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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의 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찬구 전 회장의 의혹제기에 그룹 측은 "근거 없는 얘기들"이라며 일축하고 나섰다.> | ||
박찬구 전 회장은 3일 오전 9시경 금호석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해임된 과정과, 박삼구 명예회장과의 갈등설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며 그룹 측은 오전 11시쯤 게시판에서 해당 글을 삭제한 바 있다.
또한 박찬구 전 회장은 박삼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고 하지만 금호석화 등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삼구 명예회장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과 풋백옵션이라는 감당할 수 없는 조건으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해, 그룹 전체에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박찬구 전 회장까지 참석해 정상적으로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7명의 이사 중 6명이 기명투표를 통해 해임안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삼구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상무의 금호석화 지분 매입자금 의혹 주장에 대해서도 그룹 측은 박찬구 전 회장의 독단적인 금호산업 지분 매각과, 금호석화 지분을 집중 매입하는 것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박삼구 명예회장이 5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한 책임이행에 따른 것이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무리한 M&A로 경영부실을 초래했다는 박찬구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룹 측 관계자는 “금호석화 이사회를 통해서 박찬구 전 회장도 대우건설 인수참여안에 대해 찬성을 했었고 이제 와서 ‘대우건설 인수에 반대를 했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찬구 전 회장이 법적대응을 천명한 직후 그룹 측이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선 가운데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경우 폭로와 비방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