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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뉴스 ‘먹튀사건’ 이모저모

미녀앵커‧직원100여명 임금체불…경영진 ‘먹튀 잠적’

한종환 기자 기자  2009.07.31 16: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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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경제] 최근 알몸뉴스 진행으로 관심을 모았던 네이키드뉴스코리아(대표 요나브 시나이)의 경영진이 뉴스 서비스 한달만에 잠적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 앵커들과 임직원 100여명은 월급을 구경도 못한 상태고, 회비를 지불한 회원들도 돈을 떼이게 됐다. 이른바 ‘네이키드뉴스 먹튀사건’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국내 론칭 전부터 성 상품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달 23일 여성 앵커들이 알몸으로 뉴스를 진행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네이키드뉴스코리아(대표 요나브 시나이)가 한국에 상륙했다.

199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범한 ‘네이키드뉴스’는 ‘네이키드’라는 말처럼 ‘숨기지 않고 모두 보여준다’는 콘셉트(The Program with Nothing to Hide)으로 앵커가 옷을 입지 않거나 진행 도중 옷을 벗는 형식으로 전 세계 80여 개국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프로그램이다.

국내 론칭과 동시에 각종 언론매체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출발한 ‘네이키드뉴스’는 성 상품화를 우려하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의 비난을 받으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숱한 화제를 몰고 온 네이키드뉴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월30일을 기점으로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잠정적으로 중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네이키드뉴스는 지난 주말부터 방송이 새로 업데이트 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도 제작이 중단 됐다. 또한 경영진은 한 달 치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채 사무실을 비우고 잠적해 앵커 4명이 노동부에 진정서를 접수한 상태다.

◆인포테인먼트? ‘성인물 아류작’ 비난

네이키드뉴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론칭 당시 ‘네이키드’가 가진 이슈성 이외에도 ‘뉴스’와 ‘엔터테인먼트’의 성격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로 보다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9명의 여성 앵커 외에 2~3명의 작가와 단 한명의 프로그램 제작 PD 등 소수의 인원만이 방송제작에 투입됐고 구로에 있는 스튜디오 역시 한 외주제작업체로부터 임대한 것으로 알려지자 투자 미흡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섹시하지만 선정적이지 않으며 밝고 유쾌하며 깊이 있는 뉴스를 표방했지만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뉴스 진행자들도 전문 앵커가 아닌 모델이나 배우 출신으로 정보 전달의 프로그램이기 보다 성인 방송의 아류물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했다.

화제의 중심에 있던 네이키드뉴스의 이상한 기류는 이번 달 초부터 발생했다.

지난 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네이키드뉴스에 대해 청소년 유해 매체 심의를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15세 이상 시청이 가능한 틴(teen) 버전을 중단하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고 그 후 어덜트(adult)버전만을 방송해 오다 급기야 지난 24일 방송이후 제작자체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 달 만에 종지부를 찍은 '네이키드 뉴스 코리아'>

 
 
◆한국시장에서 대박? 빗나간 예상

지난 4월 초 설립된 네이키드뉴스코리아 법인은 이스라엘계 대표 요나브 시나이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중국계 투자회사인 차우그룹의 대표 존 차우 회장이 합작한 회사다. 하지만 지난 7월 초부터 자금사정을 이유로 차우 회장이 직접회사를 운영해 왔다.

네이키드 측 관계자는 “차우 회장이 예상외로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거 같다”며 “올 초부터 20~30억원 가량이 들어갔고 앞으로 약 10억원 정도를 더 투자해야 되는데 승산이 없다고 보고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네이키드뉴스의 한국시장 성공을 낙관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성의 신체 노출과 성 상품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감 정도가 먼저 개국한 서양의 여러 나라들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한 성인물의 손쉬운 접촉 및 구입을 감안하면 월 9900원의 유료서비스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 외에 다른 곳에서도 반응이 좋아 2~3개월 정도면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차우 회장 측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이 관계자는 “네이키드뉴스의 가입회원이 26만여명으로 알려졌지만 유료회원은 3만명 정도며, 월 1만원씩 3만명이면 3억원인데 이걸론 이익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회원 회비환불 어떻게 되나?

30일 여성앵커와 직원 10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체불된 임금을 받는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부모와 가족, 친구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아가면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는데 사기를 당한 것이 분하고 억울해 이를 알리고 싶어 회견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또 “네이키드뉴스코리아가 캐나다 본사의 직영이 아닌 중국계 부동산 기업인 차우그룹이 돈을 내고 명의만 빌린 것”이라며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생각이었지만 매출이 좋지 않아 포기하고 사무실 보증금과 집기들을 처분하고 해외도 도피한 명백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존 차우가 대부분의 수익금을 개인 통장으로 송금했다”며 “임금체불로 서울지방노동청에 신고하고 경기도 수서 경찰서에 회사와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중단으로 유료로 가입한 회원들은 금전적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7월분을 결제한 회원을 비롯해 6월 이후 3개월 이상 정액제를 이용 중인 회원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형태로 환불 및 취소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진 존 차우 씨도 이미 해외로 출국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사실상 네이키드뉴스 사건은 국제적인 사기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