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미 기자 기자 2009.07.30 18:44:50
[프라임경제] 무대위 경쾌한 탭댄스 '따따다닥' 소리에 맞춰 관객들의 어깨와 엉덩이가 ‘들썩들썩’ 움직인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관람한 최 모씨는 “실내에서 이런 시원함을 느낄줄 몰랐는데 마치 휴가지에 온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42번가’는 2009년 여름휴가 철에 제격이라는 평. 30여 명의 코러스들이 빚어내는 경쾌한 탭댄스, 300여 벌의 화려한 의상이 진정한 ‘쇼 비즈니스’의 진수를 연출한데다 가장 기대되는 건 옥주현, 박해미, 박상원 등 내노라하는 스타급 배우들이 무대 위의 별로 빛나기 때문이다.
◆옥주현, 이번엔 ‘탭 전도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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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막이 오르면 수줍고 푼수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페기 소여 역의 옥주현, 임혜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옥주현의 등장에 ‘5:5 웨이브진 앞머리의 저 촌뜨기가 누구지?’라며 관객들은 한동안 페기소여 역의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TV를 통해 흔히 봐오던 위풍당당 옥주현이 아니다. 귀엽고 푼수떼기, 그렇지만 열정만큼은 넘치는 페기소여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어 펼쳐지는 다채로운 탭댄스 배틀, 무대위의 화려한 조명에 빛나는 무대 의상, 14개의 대형 무대장치, 30회가 넘는 숨가쁜 무대전환을 보게 되는데 실로 눈이 휘둥그레진다. 특히 옥주현은 ‘탭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경쾌한 발놀림과 몸짓을 보여 관객들을 더욱 신나게 하고 있다.
뮤지컬 중에서도 유난히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화려하고 빛이 난다. 극 중 브로드웨이에 올릴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장면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조명과 의상, 주인공의 몸짓이 브로드웨이의 무대 위 화려함을 더욱 강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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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30여 명의 코러스 걸의 몸동작과 함께 뒤에 연출되는 그림자 공연도 볼거리 중 하나 > | ||
주인공을 비롯해 30여 명의 코러스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밝고 경쾌하게 쇼 비즈니스의 진수를 선사하며 진짜 브로드웨이 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페기 소여 역의 옥주현은 “2월말부터 7월말까지 가장 길게 준비한 공연”이라며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배우 간의 팀웍도 좋아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돼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일자리 창출, 삶의 희망을 전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볼거리는 화려한 볼거리 뿐 아니라 공연을 위해 무대 뒤에서 연습하고 노력하는 코러스 걸들의 삶의 이야기도 다룬다.
1930년대 대공황기, 뮤지컬의 거리인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배경으로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스타로 탄생하는 내용.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주인공 ‘페기 소여’의 모습은 경기 불황 속에서 삶에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한 열정을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프리티 레이디(Pretty Lady)’란 공연 연출이 확정되자 공연에 출연하는 주인공, 댄서 겸 코러스들은 오디션에 통과해 일자리를 얻게 된 것에 환호를 한다. 주인공 ‘페기’는 오디션에 늦게 참석해 코러스로 공연에 참석할 수 없게 됐지만 그간 준비해두었던 탭댄스며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일자리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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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스타 '페기 소여' 역의 옥주현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코러스들이 경쾌한 댄스를 보이고 있다> | ||
‘페기’는 행운의 노란 스카프를 질끈 동여매고, 행운의 순간을 기다리는 평범한 인간으로 보이지만 실은 노력형의 준비된 자다. 뮤지컬 댄서가 되기 위해 세상에 소개된 탭댄스를 완벽히 마스터하고, 노래와연기에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어두었기에 결국엔 ‘페기’가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
경기불황으로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해 의기소침해있는 이들에게 주인공 ‘페기’는 희망을 심어줄 뿐 아니라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던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을 때 하늘이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교훈도 함축돼 있다.
줄리안 마쉬 역의 박상원은 “페기의 성공스토리는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최근 어려움 경제상황에서 ‘성공’을 전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계절 즐길 수 있는 ‘브로드웨이 42번가’라며 여름엔 시원하게 가을엔 멜랑꼴리한 기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기소여 역의 임혜영은 자신이 ‘마이페어레이디’의 신예로 인정받고 있어 마치 페기소여가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고 설명한다. “페이소여는 ‘너무나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난 느낌’이다”라며 “페기 소여와 같이 나도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