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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SPA브랜드 만든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인터뷰

박광선 기자 기자  2009.07.28 17: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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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패션사업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패션사업이다"

유니클로와 자라 등 해외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SPA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은 "패션분야에서 3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범시킬 SPA 브랜드 ‘SPAO’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스피디한 기획력과 글로벌 소싱 등 이랜드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해외브랜드가 넘볼 수 없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디자인과 색상이 강점이며 어떤 옷과도 잘 코디될 수 있는 베이직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이랜드가 목표로 삼고 있는 브랜드는 일본의 유니클로. 박부회장은 아동에서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全연령대(All Generation)를 대상으로 하게 될 SPAO는 유니클로 수준의 소재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유니클로의 80%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해외글로벌 브랜드에 잠식된 국내 패션시장에서 일대 판도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SPAO를 스페인 자라, 일본 유니클로, 스웨덴 H&M, 미국의 갭과 같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는 이미 추진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최고의 연예기획사 및 디자이너 등과 펼치게 될 공동마케팅이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SM과 조인트벤처를 설립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을 모델로 내세우는 공동마케팅이다. 또 국내 패션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콜레보레이션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동에 약 1000평 규모의 매장을 선보여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와 경쟁을 벌일 예정이며, 강남 등 주요 핵심 상권에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플래그샵 매장을 연내 3~4개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고 한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5개 매장에서 150억원의 매출목표로 잡은 SPAO가 2012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에 나서 글로벌 브랜드와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라는 것이다. 박부회장은 SPAO가 중국시장에서 연착륙할 경우 2015년까지 전세계 매장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디자인, 생산, 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패션사업 방식이 SPA다. 모든 과정이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돌아간다고 해서 일명 '패스트 패션'이라 불린다.

단기간에 SPAO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박부회장의 구상은 또있다. 유니클로보다 더 Unique한 한국형 유니클로를 만들겠다는 것. 따라서 품질과 직결되는 모든 소재는 해외 원산지에서 고급 소재를 구입 생산할 계획이다. 실제로 울(WOOL)은 호주산, 면은 세계 최고품질로 인정받는 방글라데시와 인도산을 사용하게 된다. 고급 소재 사용으로 인한 원가 상승은 원산지 직가공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사실 이랜드의 SPA 진출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유의 다브랜드와 중저가 전략에다 가두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유통 등 이랜드의 사업구조는 SPA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패스트 패션의 핵심역량인 상품기획과 디자인 역량도 글로벌 수준이다. 국내 대부분 업체들이 시즌이나 빠르면 월 단위로 상품기획을 하는 반면 이랜드는 독자적으로 구축한 QR(Quick Response) 시스템으로 신상품을 주 단위로 기획한다. 그만큼 시장의 흐름이나 고객의 니즈를 디자인에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고, 고객들은 늘 신선한 느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랜드는 현재 단일 기업으로 세계 최다인 50여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고, 연간 선보이는 스타일은 자라와 비슷한 2만여 아이템이다. 다브랜드 전략에 의해 구축된 1천여명의 디자이너의 손 끝에서 고객의 구미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이 매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200여명 수준인 자라나 100여명 정도인 망고, 같은 베이직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110명과 비교해 압도적인 규모다.

국내와 중국에 구축된 7000여개의 유통망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랜드의 잠재력이다. 이는 4600여 매장을 보유한 자라나 1800여개의 H&M 보다 많은 규모이며, 이랜드 역시 전 세계적으로 동시 공급할 수 있는 선진화된 물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도시의 중심 상권의 직영점이 유일한 유통채널인 글로벌 SPA와는 달리 명동, 강남 등 핵심상권 뿐 아니라 아울렛과 지방 중소 도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전략의 유연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박부회장은 “최신 유행하는 패션을 저가에 경험할 수 있는 SPA는 소비자들에게 유익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대도시 위주로 진출해 혜택에서 소외된 시장이 아직 많다”며 “이랜드도 브랜딩 차원에서 당분간은 핵심상권에 주력할 방침이나, 그물망처럼 깔려 있는 전국의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SPA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A를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키 위한 이랜드 박성경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