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천주교 광주대교구 임동성당에서 27일 오전 미사 후 회계비리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신도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신부들이 신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한민국 천주교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의 사태는 광주대교구(대주교 최창무)가 임동성당을 둘러싼 회계비리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송종의 현 주임신부를 사실상 면직한 것이 알려지면서 일부 신도들이 이날 성체의식을 거부하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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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성당 회계비리 의혹 규명과 송종의 현 주임신부의 면직에 반대하는 신도들이 최창무 대주교에게 사태해결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성당측은 미사를 끝까지 주도했지만 간혹 조명이 꺼지고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으로 일관됐다. 특히 최창무 대주교와 의혹의 중심에 있는 신부를 향한 고성은 이들이 퇴장한 후에도 이어졌다.
미사가 끝난 후에도 송종의 현 주임신부의 면직을 반대하는 신도들은 광주대교구 앞에 모여 대주교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송 신부가 떠나간 후에라도 의혹해소와 진실규명을 향한 목소리를 줄이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임동성당은 최근 지난 2001년부터의 금전출납 관련 의혹이 제기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진실규명을 요구한 사목회 측은 △현대 유치원 회계 △공사비내역 △성물 판매 이익금 관계 △혼인 건축 장부 △파이프 오르간 대금 지급상의 문제점 △리모델링 공사 장부 등에 대해서 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목회는 그 진위를 확인하고자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20일까지 감사를 실시한바 있지만 관련자들의 부인과 대교구장의 용서권유 등으로 의혹은 아직 해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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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광주대교구 임동성당 사목회와 신도들이 전임신부 S씨와 전 사무장 L씨가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교가 비리를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항의농성에 돌입 27일 5일째 이어오고 있다. |
특히 의혹의 논란에 있던 전 사무장은 현재 광주 모 경찰서에 고발된 상태다.
사목회와 대건회는 “현재 경찰에서 사실여부를 조사 중이니 만큼 인사조취는 그 후에라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교구는 송신부의 면직을 철회하고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이 ‘근조 천주교 정의’, ‘천주교 신자임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특히 ‘도둑 잡은 신부님을 처벌하는 것은 나도 … 고백하는 것이다’는 등의 글귀는 이들의 절박함을 대변하고 있다.
한편 최창무 대주교는 지난 14일 현 주임신부와 사목회 앞으로 ‘교회 내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을 사이버공간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까지 드러냈으며, 급기야는 전 사무장을 형사고발함으로서 교구장의 권위와 교회의 명예를 실추 시켰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바 있다.
또 그는 ‘2009년 7월 18일 정오까지 지금과 다른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나는 교구장으로서 책임감과 교구장에게 주어진 권한에 따라 이번 건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릴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임동성당 사목회와 대건회는 “주교님은 용서하길 바라고 있고 우리들 역시 용서와 화해를 바라고 있지만, 문제는 잘못했다고 인정한 용서할 실체가 없다”며 “용서가 불의나 부정에 대한 묵인이나 방관은 아니며 회개를 전제로 이뤄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