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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현장] 포스코건설 부실시공 ‘개망신’

인천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곰팡이에, 갈라지고, 새고…

이철현 기자 기자  2009.07.24 08: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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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에 야심작으로 내세운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퍼스트월드’ 때문에 망신을 당하고 있다.

물이 새고, 벽이 갈라지고, 곰팡이가 피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부실공사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하자보수를 책임지겠다고 나섰지만 입주민들의 원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높은 분양가에도 큰 인기를 모았던 터라 입주민들의 배신감은 크다. 최근 충격적인 현장을 취재했다.

“아직까지도 개선된 것이 전혀 없어요. 처음에는 (외부 유리벽에) 실리콘을 다시 바르는 작업을 하더라고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비가 내리면 또 다시 (빗물이) 흘러 내려요. 이제는 이것도 믿을 수가 없어요.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올해 초 이 아파트에 입주한 A 씨. 그는 “화장실 누수현상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빗물이 새는 누수현상으로 인해 곰팡이가 발견되고 있는 등 심각하게 훼손된 실내 벽면.  

그는 입주한 지 6개월 동안 화장실에서 빗물이 새는 장면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빗물을 맞으며 용변을 볼 때도 있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A/S 공사가 진행됐지만 비가 내릴 때마다 어김없이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200여 가구 피해 발생

A 씨는 지난 1월 입주 직전 잔금을 치르며 자신이 입주할 곳을 구경했을 때 화장실 외부 유리벽에서 누수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즉시 관리사무소에 알렸다. 당연히 조치가 됐을 것으로 여기고 입주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이미 5~6차례에 걸쳐 이런 작업(외부 유리벽 이음새 실리콘 마감 공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같은 부분에서 빗물이 새고 있는데 아무래도 원인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작업만이 반복되고 있어 회사나 관리사무소에 아무리 항의해 봐도 고쳐주겠다는 답변만 있을 뿐 더 이상의 답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곳 더샾 퍼스트월드 피해 입주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이 같은 피해를 건의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복수의 피해 입주민들에 따르면, 빗물 피해는 다른 피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벽이 갈라지고 곰팡이가 피는 등 약 별별 하자 때문에 200여 가구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피해 사실에 대한 포스코 측 입장은 달랐다.

포스코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80여명의 CS팀을 운영해 누수원인을 파악해 제거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약 40여세대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됐고 더 이상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 규모가 매우 큰 세대가 있다면 당연히 거기서부터 보수공사를 실시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 누수현상은 7월9일을 전후로 해서 드러났을 뿐 그 이전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외부 유리벽 실리콘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피해 입주민들은 이 같은 공사가 예전부터 있었지만 누수현상은 막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누수현상 원인에 대해서도 “외부 유리벽과 벽면 이음새 부분의 코킹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그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 외 다른 원인은 없다”고 했다.

◆“브랜드 때문에 믿었는데…”

21일 오후 4시경 입주지원센터에서는 상당수 입주민들이 피해 문제 때문에 관계자들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자녀와 함께 지원센터를 방문한 한 입주민은 “입주한 뒤 벽지에 습기가 많고 곰팡이가 발견되고 있어 누수현상 같아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검사 결과 이상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을 뿐 아무런 조치도 없다”며 “도대체 어떻게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럴 때마다 엄청난 부실공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도 “브랜드 때문에 집은 잘 짓는 회사로 믿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당장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피해 입주민들이 아닌 이들까지도 포스코건설의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하자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B 업체 관계자는 “일단 전체적으로 실리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부실시공”이라며 “하지만 이것만으로 빗물이 새는 원인을 파악했다고 볼 수도 없고 또 다른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포스코가 이를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숨기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빗물과 함께 강풍이 스며들고 있는 거실 천정. 노랗게 입혀진 부분 끝에서 빗물이 들어와 없어진 천정 일부는 물에 젖어 뜯겨진 상태다.

피해 입주민 C 씨의 집은 내부 한 쪽이 아수라장이었다. 비가 내리면 물이 내부 유리벽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통에 빗물을 받아내는 물통이 거실 한 구석에 있었다. 유리벽은 빗물이 물통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비닐을 붙여 놓아 가정집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흉측스러웠다. 이 같은 조치는 또 다시 비가 내리는 것에 대비해 회사 측이 마련한 나름의 조치였다.

   
빗물이 새어 나와 비닐과 물통, 걸레가 비치되어 있는 거실 내부. 엄청난 양의 빗물 피해를 입었던 가운데 장마철을 맞아 회사 측에서 조치해 준 것이다.

천장 일부는 빗물에 젖어 감전사고가 우려돼 전등과 콘센트가 제거된 상태였다. 벽면 곳곳에서 곰팡이도 발견됐다.

B 씨는 “물통에 물이 금방 차기 때문에 이를 빨리 갈아줘야 한다”며 “단순히 빗물만 새는 것이 아니라 (빗물이 새는 부분에서) 강풍으로 인해 추위도 심한데, 회사가 고쳐주겠다고 하면서 외부 유리벽 실리콘 공사만 할 뿐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