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 명성을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 하지만 보험료 비싸기로도 1위라는 불편한 시선을 받는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왠지 삼성생명은 다른 곳에 비해 보험료가 더 비싼 것 같다’는 막연한 인식이 퍼져 있다. 본지는 삼성생명의 보험료가 타 보험사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비교해봤다. 비교상품은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이다. 그 결과 삼성생명 상품은 타사에 비해 1만원에서 많게는 3만원가량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생명 보험료가 얼마나, 왜 더 비싼지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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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지난해 교보생명에 보험판매 1위의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이미 수십 년째 1위의 자리를 고수해온 자타가 공인하는 보험업계 ‘넘버원’이다. 삼성생명 종사자들의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하지만 이들은 ‘삼성생명 보험료는 더 비싸다’는 말에 유난히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상품이 우수한 것은 인정하지만 괜히 비싼 건 결코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측은 지난 6월22일 본지에 보도된 ‘비교적 유난히 보험료가 비싼 것으로 알려진’이란 자사 관련 기사 한 줄 내용에 대해 발끈하면서 기자에게 항의한 바 있다.
당시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보험료가 비싸다는 근거도 없는데 비싸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실제로 삼성생명의 보험료는 타사에 비해 비싼 걸로 나타났다.
◆보장내역 같아도 보험료 천차만별
허재호(가명·31·남)는 생명보험사에 종신보험을 가입하기 위해 각 보험사에 청약서를 신청했다. 20년 납입, 사망 시 1억 보장, 80세 만기로 모두 같은 보장내용으로 신청했지만 주계약 월 보험료는 보험사별로 천차만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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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삼성·교보·대한·동부생명 등 네 회사에서 같은 조건과 같은 보장의 종신보험 상품 '주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삼성생명이 1~3만원 정도 더 비싼것으로 나타났다 > | ||
△삼성생명 ‘무배당 퓨처30+유니버셜종신골드보험’ 18만3000원 △교보생명 ‘무배당교보큰사랑종신보험’ 16만3000원 △대한생명 ‘무배당 슈퍼유니버셜종신보험’ 16만1000원 △동부생명 ‘무배당 베스트플랜유니버셜더블종신보험’ 15만3000원이다. 이 보험들은 공통적으로 장해지급률 80%이상 및 사망 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고, 장해율 50~80%의 경우 차후 보험료 납입 면제라는 내용은 같다.
월 보험료의 차이는 각 사별로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3만원까지 차이가 나는데, 이를 20년 간 240번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240~720만원을 더 납입하게 되는 셈이다.
같은 보장내용의 보험료에 왜 차이가 나느냐는 질문에 삼성생명 홍보실 관계자는 “타 부서에 문의를 했지만 어떤 대답도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다른 삼성생명 홍보실 관계자 역시 “보험료에 관련된 건 특정부서가 아니면 말하기가 자신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대답을 회피했고 “타사와 비교를 하려면 최근에 나온 통합보험으로 비교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출시된 ‘무배당 퍼펙트통합보험’이 보장에 비해 비싸지 않은 보험료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이지만 이전의 다른 종신보험상품을 계약한 사람들이 비싼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보험소비자협회 김미숙 대표는 “삼성생명 종신보험에서 주보험료 이외에 특약부분에서 선택하게 되는 3년 갱신형(3년 만기)의 경우, 타사에 비해 보험료가 10분의 1정도로 저렴하지만, 3년 안에 사고로 보험금을 받으면 재갱신(재가입)이 어렵다”며 “사고 없이 3년을 지나도 갱신 시 보험료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험가입자는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정이율, 저금리 확정도 앞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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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본사 사옥 > | ||
예정이율이란 재산의 이용을 예측하여 미리 정하는 이익의 비율. 즉, 생명보험사가 보험료를 모아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수익률을 미리 예상해 이율을 정한 뒤, 보험료에 미리 적용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삼성생명의 예정이율은 3.75%. 대한·교보생명 예정이율 4.00%인 것을 감안하면 저금리에 해당된다. 삼성생명은 금융위기 및 불안이 가중을 이유로 지난 5월 예정이율을 저금리로 전환했다.
예를 들어 10만원의 보험료 중 삼성생명의 예정이율 3.75%가 적용되면 3750원이 할인된 9만6250원을 매달 보험료로 내게 되는 것이다. 대한·교보생명 예정이율 4.00%를 적용하면 4000원이 할인돼 9만6000원을 보험료로 납입하게 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예정이율이 저금리일수록 보험료는 비싸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손보사들도 지난 4월 저금리로의 전환을 마쳤고, 타 생보사들도 다가오는 10월 즈음 저금리 전환이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향후 타 생보사들의 예정이율이 저금리로 전환되면 보험료의 인상이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1등 프리미엄
‘삼성생명 보험료가 비싼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1등 보험사의 프리미엄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지역망이 넓어 지역 읍면 단위에서 보험 신청을 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예정사업비로 활용되는 금액이 커지므로 보험료가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사람들이 1~2만원 더 비싼 보험료를 납입하며 삼성생명을 선택하는 것은 브랜드 혹은 신뢰도로 상쇄하기 때문에 큰 회사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1등 보험사의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삼성생명이 보험금 지급과 서비스가 탁월하다고 볼 수도 있을까. 삼성생명을 제외한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는 ‘출동대기인원, 서비스 등의 차이’에 의해 보험료 차이를 보이는 자동차 보험과 달리 정액지급방식이므로 특별히 대형보험사에 가입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며 “그냥 보험지급사유가 발생해서 청구하면 정해진 정액을 지급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보장내역이 같다면 굳이 비싼 상품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문제는 회사의 안정성인데 보험사가 실제로 부도가 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은 회사라고 비싼 보험료를 받는 일은 고객의 입장에서는 부당하다고 보아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망한 보험사는 대부분 흡수가 되었지 완전히 도산해서 고객이 손해를 본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은 보장이라면 기왕이면 보험료가 저렴한 회사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생명의 프리미엄 보험료에 대해 타 회사들의 입장은 어떨까. 보소협 김 대표는 "삼성생명의 1위 프리미엄은 현실적으로 업계에서 인정되고 분위기며 심지어는 이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설명하며 "외부적으로는 타사의 보험료가 삼성생명만큼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영업활동에 있어 삼성생명과 비교해 저렴함을 내세워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엿다.◆3개 이상 가입설계서 비교해야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보험료가 프리미엄 등이 붙어 비싸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가입자의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며 “보험가입자는 같은 보상을 해주는 보험 상품 중 보험료가 저렴한 것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또 “반드시 회사의 안정성이나 (보험금)지급이율표를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보험설계사들이 보험가입 시 반드시 지켜야 하는 ‘3대 기본 지키기(자필서명, 청약서 부본 전달, 약관전달, 그 외의 상품 3개 이상 설명)’ 중 3개 이상 회사의 동일상품을 설명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보험가입 시, 이것이 실제로 지켜지지 않아 고객들의 보험 상품 선택권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소협 김 대표는 “삼성생명은 조직이 많아 인맥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보험 가입자는 다른 보험 상품과 비교할 기회가 적을 것”이라며 “삼성이란 그룹과의 개연성 때문에 산업체나 단체보험 등에서 가입을 유치하기 좋을 것”이라며 삼성생명의 보험가입수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삼성생명 대리점에서 활동한 바 있는 조모 설계사는 “보통은 가입자들이 알아서 타 사의 가입설계서를 뽑아와 비교를 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은 타사에 비해 본사자체의 정보제공용 문자서비스나 DM(안내책자) 등을 3배정도 많이 보내고 있기 때문에 삼성 브랜드에 합당한 프리미엄 부분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보험업계 ‘프리미엄’ 관행은 삼성생명 뿐 아니라 온라인 자동차보험 1위업체인 ‘교보AXA’의 경우도 평균 보험료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보험료로 최대의 보장을 받고 싶은 가입자라면 보험 가입 전, 현명하게 따져보는 방법밖에 없다. 보험가입하기 전 반드시 같은 보장내용의 3개사 이상의 보험 청약을 비교하며 약관 및 보험금 수령기준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