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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잡는 영화, 궁합 맞는 와인은?

박광선 기자 기자  2009.07.23 09: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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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여름휴가를 집에서 보내려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족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가정에서 휴식과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선호되는 것은 바로 DVD 감상. 이 때 시청각은 물론 미각까지 깨워줄 수 있는 와인 한잔을 곁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은은한 레드 와인, 톡 쏘는 스파클링 와인은 영화의 감동과 스릴을 배가시켜 줄 것이다.

톡 쏘는 미감의 스파클링 와인은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트랜스포머와 같이 박진감 넘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스파클링와인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목 넘김이 영화 속 장면들과 어우러져 스트레스를 날리고 통쾌함을 더하기 때문이다. 깊은 맛의 샴페인보다 가볍고 상쾌한 맛을 지닌 이탈리아, 호주 스파클링 와인 등이 더욱 잘 매칭된다. 대표적인 와인으로는 이탈리아산 ‘간치아 피닌파리나 프로세코’(6만원). 스포츠카 페라리에서 디자인에서 모티브를 얻어, 날렵한 외관을 자랑한다.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과 톡 쏘는 와인 맛에 동시에 탄성이 터져 나올 것. 드라이한! 풀 바디 기운에 상큼하고 신선한 사과 향이 돋보이는 와인으로, 단 맛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간편하게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병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프레시넷 코든 니그로’(200ml/1만원대)도 권할만하다. 톡 쏘는 탄산의 기운이 몸 속까지 전해지는 시원한 와인으로 더위로 인한 갈증을 해소시키기에 알맞다. 쌉쌀하면서도 풍부한 아로마 풍미가 매력적이다.

스파클링 와인이 영화의 박진감을 더해준다면, 영화로 인한 흥분을 가라앉히기에는 칠링한 화이트 와인이 좋다. ‘몰리나 쇼비뇽 블랑’(4만원)은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영국 시사회에서 영국의 윌리엄과 해리왕자에게 서빙된 와인이다. 상큼하면서도 당도가 낮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며, 코 끝에 전해지는 풀 향은 후각을 시원하게 한다. 지난해 ‘코리아 와인챌린지’에서 대상을 수상한 만큼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영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공포물은 여름 더위 퇴치법의 단골 메뉴. 영화 속 피를 연상케 하는 짙은 레드 빛깔의 와인으로 영화의 공포감을 증폭시켜 보자. 오싹한 공포감이 온몸을 서늘하게 해 더위를 확실하게 식혀 줄 것이다. 가벼운 레드 와인보다 말백, 까베르네 쇼비뇽 등의 묵직하고 강건한 와인이 더욱 그러하다. ‘1865 까베르네 쇼비뇽’(5만8,000원)은 블랙과 레드 색상으로 구성된 비밀스러운 외관을 갖고 있다. 벽돌색을 닮은 레드 빛깔에 진한 풍미와 타닌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아르헨티나산 ‘오크캐스크 말백’도 무겁고 짙은 적색을 가진 강한 레드 와인으로 말백의 특성상 육질의 향이 살짝 풍겨 공포영화와 매칭이 아찔하다. 겁이 많이 사람이라면, 프랑스 와인 ‘마스카롱 보르도 레드’(4만원)을 곁에 두고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마스카롱은 프랑스에서 평화와 수호를 위해 마을입구 등에 조각해 놓는 조형물이다. 이 같은 의미로 ‘마스카롱’은 ‘흑기사 와인’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스페인어 ‘피’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상그리아’는 그 의미가 담고 있는 무게감과 달리, 가볍고 마시기 쉬운 음료 타입의 와인이다. ‘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8,500원)는 풍부한 과일향이 돋보이는 스위트한 와인으로, 긴장감으로 바짝 마른 입안을 달콤하고 부드럽게 적셔줄 것이다.

달콤한 미감의 와인은 코미디 영화의 즐거운 기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약한 탄산을 가진 스위트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는 와인 초보자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3만2,000원)는 잔잔한 기포에 신선하고 기분 좋은 아로마가 돋보이는 와인이다. 향긋한 꽃향과 허니향, 달콤한 여운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알코올 도수도 5.5%로 낮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또한, 개성 있는 스타일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색 와인들도 코미디 영화와 함께 일상 탈출의 기분을 북돋을 수 있다. 독일 스파클링 와인 ‘블루넌 골드 에디션’(2만5,000원)은 와인 속에 22 캐럿 금가루가 들어가 있다. 와인을 살짝 흔들면 투명한 황금빛 와인 속에서 금가루가 흩뿌려져 특별한 스테이케이션을 보내기에 손색이! 없다. 호주 와인 ‘로즈마운트 오’(3만9,000원)는 얼음을 넣어야 산도가 적합한 수준으로 맞춰지는 와인이다. 약한 탄산 기운에 달콤한 맛이 더해져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