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경제]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휴가 여행객들의 지갑을 노리는 각종 사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휴가철에 자주 벌어지고 있는 ‘사기 백태’를 사례별로 알아봤다.
올해 초 직장인 김모 씨는 S리조트로부터 콘도 할인회원권에 당첨됐다는 뜻밖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10년 동안 약 90만원가량만 내면 된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김 씨는 1년에 한두 번만 이용해도 남는 장사라는 생각에 할부로 결제했다. 김 씨는 지난달 휴가 일정을 잡기 위해 회원권을 판매한 직원에게 연락을 했지만 전화는 계속 불통이었다.
콘도나 리조트 할인회원권 사기는 10여년 전부터 등장해 때마다 피해 주의가 있었지만 사기수법이 갈수록 지능화 되고 있어 피해사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할인회원권 관련 피해 접수 건 중 전화 이벤트를 진행했던 판매업자가 갑자기 없어지는 일명 ‘먹튀’ 사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이런 피해사례가 반복되는 원인은 콘도사들이 영세한 대리점에게 회원권 판매를 위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정 기간 내에 할당된 티켓을 모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전화이벤트를 비롯한 각종 할인판매를 무리하게 진행하고 판매 이후에는 제대로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했다.
◆‘유령 펜션’
여름휴가를 계획하던 박모 씨는 한 인터넷을 통해 펜션 숙박을 예약했다. 펜션은 물론, 민박, 호텔 등 거의 모든 숙박시설이 이미 예약이 된 터라 숙소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던 중 성수기임에도 방이 있다는 말에 숙박료 전액을 송금했다. 펜션의 외관은 물론 방과 교통편 심지어 업주의 핸드폰 번호까지 기재되어 있어 박 씨는 별 의심 없이 결제를 한 것이다. 며칠 후 박 씨는 예약 사항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열었지만 이미 폐쇄된 상태였고 업주의 핸드폰 역시 꺼져있었다.
펜션 예약 사기 역시 휴가철 대표 사기 사건으로 올해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행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홈페이지만 둘러보고 예약하는 허점을 노려 있지도 않은 펜션 사진을 올려놓고 돈이 입금 되면 사라지는 수법이다. 업주의 핸드폰 번호는 이른바 ‘대포폰’이고 통장계좌번호도 타인의 명의라 피해 금액을 되찾을 방법이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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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해운대 해수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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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저렴한 여행상품과 성수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싼 가격만 보고 덜컥 신청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얼마 전 동남아 여행 출발만을 기다리던 차모 씨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여행사 사장을 비롯한 직원 3명이 고객 돈 4억원을 갖고 달아났다는 것이었다. 지난달부터 성수기 비행기표를 시중보다 10만원가량 싼 가격에 신속히 구해준다며 고객들을 현혹, 400여명을 상대로 계약금과 여행비를 현금으로 받아 챙겨 도주했다. 그러나 이 여행사가 든 보증보험은 기껏해야 3000만원 정도여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보상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휴게소에서 차량 출발시 ‘앗’
고속도로 및 국도 휴게소에서도 신종 사기가 들끓고 있다. 휴게소에서 출차하려 후진하는 차량 뒤에 쪼그려 앉아 전화를 하는 척하며 운전자의 사야에서 벗어난 후 일부러 사고를 낸 뒤 그 자리에서 현찰로 합의금을 받아가는 수법이다. 자동차 백미러로도 확인이 안 되고 심지어는 비키라고 해도 안 비키고 들이대는 사람까지 있다.
여럿이 한패로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가급적 전진해서 뺄 수 있는 자리에 주차 하는 것이 좋다. 또 동승자가 있는 경우 차에 타기 전 반드시 뒤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시동을 걸 때 이유 없이 차량 주위를 배회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피해 예방법이다.
휴게소나 여행지 곳곳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도 사기 사건이 빈번하다. 일부러 은행 현금인출기 옆에 지갑을 두고 가 뒤에 오는 사람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들고 나오는 것을 절도죄로 신고하는 수법이다.
몇 달 전 서울의 김모 씨는 인출기 옆에 놓인 주인 잃은 지갑을 우체통에 넣었다. 사기꾼들은 지갑에 많은 돈이 들어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CCTV에 찍힌 사진을 이용해 추적한 경찰은 몇 주후 김 씨의 집으로 찾아왔다. 그 지갑에는 만원밖에 들어있지 않았고 경찰도 해당 계좌를 추적해도 지갑 속 카드에는 10만원도 채 안 되는 금액만 들어있었지만 김 씨는 거액의 합의금을 물어야만 했다.
◆급전 필요한 서민 울리는 대출사기
대부업협회 따르면 매년 7~8월, 휴가철에서 추석 전까지 대출사기가 가장 극심한 시기라고 했다. 휴가철 ‘대목’을 위해 운용자금이 필요한 영세상인 및 급전이 필요한 휴가객들이 주요 타킷이다.
대출 사기업자들은 지하철 광고 및 휴대폰 문자로 신용불량자와 저소득층을 유인한 뒤 대출약정 금액의 10% 정도의 선수수료만 받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대부업피해신고센터 관계자는 “휴가철과 명절에 대출사기 광고가 활개를 쳐 평균 한 개의 광고를 보고 5~6명의 고객이 피해자가 됐다”고 말하며 “시중 무가지에 수십 개의 대출광고를 보고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르며 지난해 피해자 중에는 1억여원을 대출 받기로 하고 선수수료로 1000만원가량을 떼인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분 좋게 준비하는 여름휴가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지속적으로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지만 아직도 당첨이나 혜택이라는 말에 혹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일단 사기성이 짙어 보이면 오래 통화하지 말고 바로 끊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나치게 싼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는 의심해야하며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현금으로만 예약금이나 숙박료를 전액 입금하라고 요구할 경우 역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