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영화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 제작 RG엔터웍스, CL엔터테인먼트)’가 또 한 명의 걸출한 ‘스타 재목’을 발굴해냈다. 극 중 감초 격인 사격코치 역의 배우 박찬희(30)가 그다.
이 영화에서 박찬희는 세련되고 지적인 외모와 달리 걸쭉한 호남 사투리를 입에 달고 사는 수다쟁이 조연으로 나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극 초반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동국대 대학원 연영과 석사 출신인 박찬희는 한때 일본의 인기 미남배우 나가세 토모야를 닮은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박찬희는 2003년 SBS 드라마 '천년지애'로 데뷔한 이래 KBS 드라마 '보디가드',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등에 출연했고, 케이블채널 OCN의 '천일야화2'의 주연으로도 나왔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브랜드 '후' 등의 CF에도 얼굴을 비췄다.
박찬희는 현재 연예 활동 보다 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후학을 지도하는데 푹 빠져 살다 현장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재미난 것은 국회의원을 지낸 박찬희의 부친은 충남 출신이고, 모친은 경북 출신으로 집안에 호남 출신이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호남 사투리를 맛깔 나게 연기하기 위해 박찬희는 남모르는 정성을 기울였다. 지인의 소개로 호남 출신 ‘주먹’들까지 찾아서 한 수 배우기도 하고, 옛 제자 중 마침 영화의 배경이 된 전남 보성 출신 학생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그 학생을 수소문해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비중이 큰 배역은 아니었지만 이 같은 열정이 있었기에 자연스러우면서도 능수능란한 연기가 나올 수 있었고 영화의 사실성에도 큰 보탬이 됐다는 것이 박건용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의 일치된 평가다.
박찬희는 “스타 의식에 사로 잡혔던 신인 시절엔 주연 아니면 안 한다는 생각으로 조연으로 좋은 캐릭터가 있어도 애써 외면했다”면서 “하지만, 5년째 연기를 해오고,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다 보니 작품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역할이라면 조연이 아니라 단역도 주연처럼 해낼 수 있고 그런 가운데 연기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박찬희는 앞으로 ‘헤이화’라는 이름의 연기 집단을 운영하는 한편, 이번 작품의 호연으로 러브 콜이 온 다수의 영화 출연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