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식품업계에도 블루오션이 뜬다. 최근 CJ제일제당은‘화볶이’를 출시하면서 주요 타겟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직장 남성’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경쟁자가 없는 신규시장(블루오션)을 창출하고 대박을 친 식품업계의 블로오션 상품의 룰을 살펴보자.
◆인구동향에 주목하라
1300억 규모의 즉석밥 시장을 맨 처음 개척한 CJ제일제당의 햇반은 식품업계 최고의 블루오션 히트상품. 그러나 96년 처음 출시됐을 때만해도 ‘맨밥을 누가 사먹겠느냐’는 우려와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제품 출시를 밀어붙인 전략적 판단의 배경에는 싱글족과 맞벌이 가정이 한창 증가하고 있던 인구동향의 변화가 있었다. 음식조리에 시간을 많이 쓰기 힘든 싱글족과 맞벌이 주부에게 즉석밥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햇반을 세상에 나오게 했던 것. 최근 각 식품회사에서 소용량 제품, 고품질 레토르트 제품이 늘고 있는 것이나 손질 없이 곧바로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조각과일만 전문으로 파는 과일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최근 등장 한 것도 싱글족, 맞벌이 가정의 증가를 지속적으로 포착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성별, 연령을 파괴하라
과자 시장의 최대수요자는 어린이와 여성. 하지만 최근에는 부쩍 남성용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 오리온에서는 2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대단한 나쵸’를 내놓고 인기몰이 중이다. 제품 패키지에도 젊은 남성 캐릭터를 넣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출시한 떡볶이 제품 ‘화볶이’도 이와 비슷하다. 화끈하게 매운 맛으로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날리라는 뜻에서 ‘남성 타깃용 제품’임을 분명히 했고, 제품 전면에 역시 남성 캐릭터 그림을 넣었다. 연령파괴 제품도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아이시스 주니어 워터’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용 생수다. 어린이가 들고 뛰어도 물이 쉽게 넘치지 않도록 병 입구를 ‘스마트 캡’으로 만들었다. 어린이 음료가 달콤한 맛과 알록달록한 색깔로 승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역발상 제품이다.
◆먹는 방법을 바꿔라
먹는 방법을 바꾸면 새 시장이 보인다. 우동을 차갑게 먹도록 만든 냉우동이나 숟가락으로 떠먹는 케익, 흔들어 먹는 탄산음료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이 올 여름을 앞두고 출시한 ‘CJ가쓰오 냉우동’은 겨울철 뜨끈한 국물 맛의 대명사인 우동을 여름철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겨울철로 한정된 우동의 성수기를 여름에도 연장해 신규시장을 창출하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탄산음료는 흔들어 먹으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뒤집은 코카콜라의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 요구르트 떠먹듯 숟가락으로 떠먹는 뚜레쥬르의 ‘떠먹는 케익’, 부침용 찌개용으로 한정되어 있던 포장용 두부시장에서 최초로 ‘생식용 두부’라는 개념을 도입한 CJ제일제당의 ‘CJ모닝두부’ 등도 먹는 방법을 바꿔 성공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손꼽힌다.
◆’키즈푸드’는 불황이 없다
식품시장에서 주요 구매자이자 최고의 의사결정권자는 주부. 엄마의 마음을 공략하면 아무리 불황이라도 지갑은 열리게 되어 있다. 지난해 식품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이라 할 수 있는 오리온의 ‘닥터유’ 같은 프리미엄 과자가 대표적인 예다. 고급 재료를 쓴 이들 웰빙형 과자는 ‘내 아이에게 사줘도 안심할 수 있는 과자’라는 컨셉으로 엄마 마음을 파고들면서 정체기에 접어든 과자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닥터유를 필두로 롯데제과의 ‘마더스핑거’, 해태제과의 ‘슈퍼푸드클럽’ 등 비슷한 컨셉의 과자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이유다. 비단 과자 뿐이 아니다. 어린이용 홍삼제품과 어린이 전용 소금, 아이전용 자장면 등 ‘키즈푸드’의 영역은 날로 확대되는 추세다.
CJ제일제당 편의식사업부 마케팅담당 박상면부장은 “경쟁이 치열했던 백색가전 시장에 ‘김치냉장고’가 처음 등장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했듯이, 식품업계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대박을 터뜨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매우 치열하다”며 “ 이색적인 아이디어만 뿐 아니라 인구동향, 주 타깃층의 트렌드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할 뿐 아니라 제품의 품질이 받쳐줘야 하는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