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자는 7월20일 <동부건설 ‘배짱로비’ 실태>에 대해 보도한 적 있다. 동부건설이 기백억대 수주를 따내기 위해 담당공무원 등을 상대로 전 방위 로비활동을 펼쳤다는 내용이다.
당시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사람은 동부건설 플랜트 사업부장이었던 염모(56) 씨. 1982년 서울대 농업기계학과를 졸업한 염 씨는 ‘이 바닥’에서 이름께나 날린 베테랑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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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박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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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염 씨가 ‘공사판’을 팽개쳐 두고 홀연 직장을 관뒀다. 2007년 12월 중순께 일이다. 그로부터 반년이나 훌쩍 지난 이듬해 7월, 염 씨가 다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한신공영(회장 최용선)의 인사스타일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이 때쯤이다.
그러나 그의 ‘새 보금자리’에 대해 업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업계순위)로 보나 도(시공능력)로 보나’ 기존 회사보다 뒤떨어진 곳에 둥지를 튼 까닭이었다. 대학 졸업 후 진흥기업을 거쳐 줄곧 건설업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이 어쩌다 ‘그곳’까지 흘러들어갔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한신공영은 경영악화로 플랜트?환경부문 사업을 자제해 오다 2000년대 들어 겨우 맥을 이어가려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탓에 업계 곳곳에선 “한신공영이 염 씨를 영입한 것은 보나마나 뻔하다. 그를 ‘로비스트’로 활용하려는 속셈 아니겠느냐”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언제 어느 때 염 씨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신공영이 너무 무모한 도전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우려했던 일은 곧 현실로 다가왔다. 염 씨가 동부건설 재직시절 ‘로비판’을 벌였던 게 검찰에 탄로 난 것이다. 검찰 측에 따르면 염 씨는 △뇌물공여 △입찰방해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30일 전격 구속됐다.
이와 관련 한신공영 인사팀 관계자는 “염 상무를 영입할 당시 그 일에 대해선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플랜트 사업부문 적임자라 생각돼 영입하게 된 것”이라며 “일련의 사실에 대해 회사가 미리 알고 있었다면 염 상무를 영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건인지 시점에 대해 “일련의 사건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올 초 쯤이다. 그것도 작년 말 염 상무가 불미스러운 일로 잠시 구속됐을 때 알게 됐다”고 답했다.
안타까운 점은 영입상대에 대해 잘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회사 중역자리를 내줬다는 이유로 한신공영이 잃을 게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