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자는 얼마 전 서울 강남역 비오는 거리에서 맞은편 삼성 타운을 바라보며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20여명의 삼성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시위 현장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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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원재 기자 |
앞서, 이들은 이러한 사안으로 지난 2008년 5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소속 동우화인켐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설립, 이후 삼성과 동우화인켐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에 따르면 삼성은 현재 하청업체까지 무노조를 강요, 노조에 대한 탄압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내하청업체 대표와 관리자들 또한 정통 ‘삼성맨’으로 무노조 경영에 동참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대목은 이들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건물이 들어선 광장 내에서 집회를 벌이지 못하고 강남역 앞, 그것도 삼성 타운 광장 바깥의 빨간색 가이드라인 밖에서 집회시위를 벌였다는 점이다.
이는 삼성이 서울 서초 타운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동시에 사옥 앞에서 실제로 열리지도 않는 ‘유령 집회’ 신고를 내고 다른 집회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 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용인 동백지구 입주자들이 삼성물산에 대해 집회시위를 벌였는데, 당시 입주자들은 삼성물산 안까지 들어와서 시위를 벌였지만 그 이후 삼성타운 내에서 노동조합의 집회시위는 철저히 봉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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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우화인켐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삼성 타운을 바라보며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와 관련, 앞서 올해 초 한 언론사는 삼성이 여전히 ‘유령 노조’를 이용해 집회를 원천봉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삼성타운에 입주한 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전자 세 회사가 돌아가며 한 달 이내 집회신고를 모두 선점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은 집회 장소를 특정 지점이 아닌 ‘삼성타운 A, B, C동 빌딩 광장 및 주변인도’로 신고해 사옥을 둘러싼 인도 어디에서도 다른 집회가 열릴 수 없게 했다.
이는 최근 동우화인켐 노동조합원들이 빨간색 가이드라인 밖에서 집회시위를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에 있어 노동조합은 노사 간 부정행위를 감시하고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는 대화창구 역할을 한다.
노동조합의 역할에 따라 기업은 노사 간 상생하기도 하며, 대립각으로 인해 무너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올 연말까지 유예된 복수노조도 향후 노사 간에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노동조합은 노사에 있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해석이다. 세계 1위 삼성전자가 모두를 아우르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