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속담처럼 ‘은행들도 강남간다’라는 말이 새로 생겨야 할 것 같다. 대표적인 시중은행인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서울시에만 1600여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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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특정기사와 무관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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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처럼 많은 지점들 중 25%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에 밀집해 있다. 돈이 많이 유통되는 곳을 향해 이른바 ‘골드러시’를 감행한 은행들은 엄청난 ‘지점 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현장을 살펴봤다.
◆ 기형적 은행 '쏠림현상'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소위 은행 ‘빅4’는 서울에만 각각 400여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 많은 지점들은 유독 강남3구에 집중 포진해 있다.
2009년 7월 기준으로 지역구별 ‘빅4’의 은행지점을 살펴보면 강남구 214개, 서초구 125개, 송파구 105개 등이다. 강남3구를 합치면 무려 444개에 달한다. 금천구와 강북구가 각각 28개와 24개의 지점이 있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다.
각 은행별로 구 관할 지점을 알아보면 △국민은행의 경우 강남구 52개, 서초구 29개, 송파구 26개로 총 107개 △신한은행은 강남구 58개, 서초구 32개, 송파구 27개로 총 117개 △우리은행은 강남구 58개, 서초구 32개, 송파구 28개로 총 118개 △하나은행은 강남구 46개, 서초구 32개, 송파구 24개로 총 102개의 지점들이 있다.
이렇게 강남3구에 위치한 ‘빅4’의 은행지점들이 각각 100개가 넘어서며 서울시 전체 지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25% 정도나 된다.
시중은행들의 불균형적인 분포형태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도 이윤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점이 적은 지역의 경우도 네트워킹을 잘 구축했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마다 (자사 또는 타사) 은행이 위치해 있고 이용에 큰 불편이 없도록 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강남구 등에 기업이 많기 때문에 지점들이 많은 것”이라며 “기업이 많이 위치한 중구와 종로구에 비해 거주인구도 많기 때문에 개인금융을 다루는 지점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 은행 많아도 거래은행은 소수 동네별 은행 분포수를 보면 서초구 서초동 56개, 강남구 역삼동 42개, 송파구 잠실동 25개로 가장 많았다.하지만 이렇게 은행들이 ‘엎어지면 코 닿을 듯한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고객이 이용하는 은행은 한정돼 있다.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김모 씨(남·28)는 “지하철 7호선 청담역 근처에만 시중은행이 8개가 된다”며 “저축은행까지 합치면 10개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동네에 은행이 많아도 실제 거래은행은 2곳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시중은행의 VVIP고객인 박지훈(가명) 씨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였는데 박 씨는 “VVIP로 대우받는 은행을 애용한다”며 “다른 은행은 계좌만 있을 뿐 주거래 은행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흐르는 돈은 많지만 그에 따른 경쟁지점이 많은 강남3구는 우수고객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강남구 도곡동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모 씨는 “20대80의 법칙이 맞는 것 같다”며 “소수의 고객들이 영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우수고객 유치와 이탈방지를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