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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심리적 마지노선 붕괴

임현주 기자 기자  2006.04.25 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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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950원선이 무너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최소한 손해는 보지않고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한계선을 뜻한다.

기업들은 연초부터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더 이상 수출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수록 환율차로 인한 각 기업들의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염려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939.8원을 기록했고 이는 원하값이 8년 반만에 사상 최고치로 급등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환율변동의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해 매출이익율은 -10%라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원화값이 10원 오를 때마다 2000억원을 손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비슷하게 적용된다.

문제는 언제까지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인가이다.

미국은 계속되는 쌍둥이 적자로 인해 달러 약세정책을 지속할 방침이고, 수출에 있어 달러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은 당연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2002년을 기점으로 수출 품목에 달러가 아닌 유로를 채택해 사실상 달러의 의존도를 상대적으로 낮추는 정책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다른 나라처럼 달러의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사실상 그 의견이 반영되진 못했다.

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수입에 있어 최대 적자를 줄이기 위해 당분간 달러약세 정책은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원화 강세 현상으로 원달러 환율 900원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나친 달러 의존율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로나 다른 화폐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이게 되면 미국에서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지속하고 있는 달러 약세 정책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