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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서 새로운 WBC 열린다

박광선 기자 기자  2009.07.15 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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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명동은 대한민국 패션 1번지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국내 진출 시 이 곳에 가장 먼저 둥지를 튼 것도 이 때문. 내년 2월 국내 직진출을 준비중인 H&M의 교두보 역시 명동이다.

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WBC처럼 패션계 지존에 오르려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간 첨예한 월드브랜드클래식(World Brand Classic)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롭게 선 보일 이랜드 SPA의 운명도 명동의 성패로 판가름 날 것이란 예상.

토종대표인 이랜드 SPAO와 글로벌 SPA간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베이직 패션 시장의 맹주자리를 건 유니클로와의 사활적 승부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는 10월 오픈하는 명동점 글로벌 브랜드를 능가하는 약1000평 규모. 특히 상품에 있어서는 훨씬 다양한 구색을 갖춰 명동점을 새로운 패션 명소로 부상시킨다는 전략이다.

기본 디자인으로 구분한 스타일수는 유니클로에 비해 2배 가량 많다. 여기에 색상까지 감안할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5배 가량 선택 폭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All Generation을 표방하며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한국형 베이직 패션도 이랜드의 승부수다.

웰빙문화 정착과 정장 퇴조에도 불구하고 30~40대 층을 불러모을 제대로 된 베이직 브랜드가 부족한 현실에서 착안했다. 젊은이들이 주고객인 쇼핑문화도 가족단위로 변화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가족들이 쇼핑도 하고 부담 없는 가격에 외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매장 내에 외식사업부를 입점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부회장은 “명동, 강남 등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대도시의 핵심상권 에도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플래그샵 매장을 올해 3~4개 추가 출점할 계획”이라며 “메이저 백화점에도 매장 입점을 협의 중에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랜드의 SPA 진출은 일찍이 예견된 일이다. 특유의 다브랜드와 중저가 전략에다 가두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유통 등 이랜드의 사업구조는 SPA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패스트 패션’의 핵심역량인 상품기획과 디자인 역량도 글로벌 수준이다.

국내 대부분 업체들이 시즌이나 빠르면 월 단위로 상품기획을 하는 반면 이랜드는 독자적으로 구축한 QR(Quick Response) 시스템으로 신상품을 주 단위로 기획한다. 그만큼 시장의 흐름이나 고객의 니즈를 디자인에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고, 고객들은 늘 신선한 느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랜드는 단일 기업으로 세계 최다인 50여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고, 연간 선보이는 스타일은 자라와 비슷한 2만여 아이템이다. 다브랜드 전략에 의해 구축된 1천여명의 디자이너의 손 끝에서 고객의 구미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이 매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도시의 중심 상권의 직영점이 유일한 유통채널인 글로벌 SPA와는 달리 명동, 강남 등 핵심상권 뿐 아니라 아울렛과 지방 중소 도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전략의 유연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박성경 부회장은 “최신 유행하는 패션을 저가에 경험할 수 있는 SPA는 소비자들에게 유익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대도시 위주로 진출해 혜택에서 소외된 시장이 아직 많다”며 “이랜드도 브랜딩 차원에서 당분간은 핵심상권에 주력할 방침이나, 그물망처럼 깔려 있는 전국의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SPA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