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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 당분간 지속…기업체질 바꿔야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4.24 17: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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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930원대로 추락했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보다 8.80원 하락한 939.8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1997년 10월 29일 942.80원을 기록한 이후 8년 6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것에는 해외요인이 컸다.

미국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통화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환율 시장이 크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

지난 주말에 있었던 G7 재무장관 회담 직후 "세계 경제의 불균현 시정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환율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문구의 성명서가 발표되자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화를 매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주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위안화 추가 절상요구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 등의 아시아 통화의 추가 절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던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여러 요인들로 지난주말 엔달러 환율이 2엔 가까이 떨어지고 월말을 맞아 달러의 네고물량이 시장에 출하되자 24일 원달러 환율은 급락한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원 김재홍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달러가치의 하락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달러 물량이 많고 위안화 평가절상이 불가피해 보이는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원달러의 추가하락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 수석 연구원은 "환율 하락세는 연말까지 이어지며 920~930원 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기업의 경우 환헷지를 하는 등 환율 불안 요소들을 없애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 역시 "달러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며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환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지만 지속적인 달러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배가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