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차례에 걸쳐 재생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 화학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화석에너지가 환경에 위협적 요소를 지닌 것과 달리 2차전지는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배출문제에 있어 자유롭다. 2차전지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는 이유다. 세계 각국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할수록 2차전지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화학, KCC 등 화학기업들은 일제히 2차전지를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월 미국 3대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자동차에 사용될 리튬이온폴리머 전지(이하 리튬전지) 공급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두는 등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화학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LG화학. 자동차용 배터리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다. 전기자동차의 핵심 동력원인 2차전지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세계 최초로 설립한 것.
LG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 향후 이 공장을 통해 현대·기아자동차와 GM 등 유명 자동차업체들이 만드는 전기차량에 쓰이는 리튬전지를 생산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또한 이번 투자로 오는 2015년까지 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0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내년 하반기에 국내 최초로 양산할 하이브리드카(hybrid car) ‘아반떼’에 리튬전지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된 데 이어 2010년 양산예정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도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다.
◆LG화학, 세계 최초 대량생산 시스템
현재 전 세계 자동차 6500만대 중 하이브리드카의 비율은 약 0.6% 수준이지만 고유가와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향후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이 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전지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미국의 에너지성과 빅3 자동차업체(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USABC로부터 460만달러 규모의 리튬전지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GM사가 개발 중인 플러그인 방식의 하이브리드카 ‘시보레 볼트’에 적용될 2차전지 개발업체로도 선정된 데 이어 공급업체로의 계약 가능성 역시 높다는 평가다.
LG화학이 리튬전지에 승부수를 띄워 2차전지 사업에 한 획을 그었다면 한화석유화학(이하 한화석화)은 태양전지사업에 진출, 이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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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전기자동차용배터리 생산라인.> |
한화석화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는 목표다. 이어 오는 2015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1기가와트(GW)로 증설, 세계태양전지 시장의 5%를 차지함으로써 글로벌 태양전지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부적인 계획으로 시장 내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외 연구기관 및 업체와 공동연구를 통해 셀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태양전지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한화석화는 단순히 태양전지 제조업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태양전지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하고 필요한 잉곳 웨이퍼(태양광 발전의 핵심적인 부품) 업체와 협력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에 이르는 일관 생산체제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태양전지사업을 전 계열사의 사업에도 접목시킬 계획이다. 한화석화가 생산하고 있는 태양전지 모듈 보호 및 접착용 핵심소재인 에틸렌비닐(EVA)을 이용해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 투자 40조원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KCC도 태양전지 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총 3조9000억원을 투입, 역시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남 대죽산업단지에 2010년 가동을 목표로 연 6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여기에 OCI도 지난 2006년 8월 전북 군산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했다. 그 결과 1년 뒤인 지난 2007년 12월 태양전지용 고순도 폴리실리콘 시험생산에 성공한 것을 발판삼아 현재 가동 중인 연 5000톤 규모의 군산 제1공장 생산능력을 1500톤 추가 증설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1만톤 규모로 건설 중인 제2공장에 내년 6월까지 총 26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각 업계의 이런 움직임과 함께 정부는 이를 위한 기술 개발과 에너지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정부 투자액 39조2000억원을 포함, 총 111조5000억원(보급 100조원, 기술 11조5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이를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신희동 신재생에너지과장은 “기후 변화와 화석연료 고갈을 생각하면 신재생 에너지의 이용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아직은 경제성과 보급률 등 다소 떨어지는 면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미래를 위해 이 같은 투자는 더욱 늘려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