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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찬의 관절보감]중년을 위협하는 어깨 질환

유희정 기자 기자  2006.04.24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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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얼마전 신문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노인 체험'에 관련된 기사였는데 젊은이들이 팔과 다리에는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차고, 귀에는 귀마개,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안경을 착용한 채 엉거주춤 계단을 내려오는 사진도 실려있었다.

이와 비슷한 이벤트를 요즘들어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몸에 제약을 가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그만큼 노인이 되면 내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관절도 나이가 들면 녹이 슬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병을 유발한다. 특히 오십견으로 대표되는 어깨 관절 질환은 정확한 진단도 어렵고, 환자 자신이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병을 키울 우려가 있다.

오십견은 어깨 통증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영어로 ‘Frozen shoulder'라고 하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십견 환자들은 특별한 이유없이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팔을 마음대로 들거나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을 보인다. 오십견이 나타나는 이유는 '노화' 때문이다. 40대가 넘으면 어깨 관절에 노화가 시작되고 관절의 유연성이 점점 떨어지면서 오십견이 찾아오는 것이다.

흔히 오십견은 아플만큼 아프고 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저절로 낫는 경우는 드물고,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다.

오십견보다 더 흔한 중년의 어깨 질환은 바로 어깨 힘줄 파열이다. 어깨뼈는 4개의 힘줄이 붙어 있어 자유롭게 팔을 들고 내릴 수 있는데, 이 4개의 힘줄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팔을 들고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보통 40대 이후 퇴행성으로 인해 서서히 파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찢어지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방치하는 환자가 많은 편이다.

증상으로만 봐서는 오십견과 쉽게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치료를 받거나 방치하곤 한다. 힘줄 파열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어깨 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과 어깨 힘줄 파열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구별할 수 있다. 오십견은 모든 방향으로 어깨 운동이 제한되지만, 어깨 힘줄 파열 환자는 어깨 위쪽으로 팔을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방향의 운동은 수월하다.

이수찬 원장 약력
전 동인천 길병원 원장
전 가천의대 정형외과 교수
현 힘찬병원장
무릎 인공관절 수술 1만례 치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