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 중 외고입시 개선책을 보면 구술면접 폐지, 영어듣기평가 난이도의 하향 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교과부의 이러한 외고 입시 개선책이 잘 시행된다면 학생부의 영향력이 다른 선발 평가요소보다 강화되어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는 물론 외고 입시로 인해 과열된 사교육 시장을 축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학생을 선발하고 싶은 외고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대책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학생부가 학생들을 평가하는데 정확한 요소로 자리매김하려면 전국적으로 학교별 시험의 수준이 어느 정도 맞춰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학교별 시험의 난이도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위권 중학교에서의 내신 1% 학생과 중상위권 중학교에서의 내신 1% 학생을 동일한 수준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전년도까지 외고입시에서의 학생부 영향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 대책으로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높아진다면 올해 외고 입시에서 학생부가 우수한 학생들이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 원인은 학생부 석차 급간 차이의 조밀성에 있다. 정부의 대책으로 외고입시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늘이게 되면 표면적으로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위 2개의 표를 보면 지난해에 비해 2010학년도의 학생부 반영비율은 50%→62.5%로 10%가량 늘어난 반면, 영어듣기는 30%→22.5%, 구술면접은 20%→15%로 각각 12.5%, 5% 감소했다. 하지만 실질반영비율과 석차를 따져보면 이 수치는 무의미하게 된다.
실질 반영 비율={(전형요소 최고점-전형요소 최저점)/전형 총점}×100
일반적으로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석차백분위는 상위20%에 해당한다. A외고의 경우 석차백분위 최고점이 220점, 최저점이 0점이지만 상위 20%선에 해당하는 점수인 206.51점으로 계산해본다면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약 3%가 된다. (09년 6월 각 외고 별 발표자료 기준) 쉽게 말해 A외고에 지원하는 석차백분위 최고점 학생과 석차백분위 상위 20%선에 있는 학생의 학생부 점수 차이는 13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부와 달리 기본점수가 없는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경우 실질반영비율이 22.5%, 15%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의 약 5배~7배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각 외고에서 학생부 환산표를 아직 최종 결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을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교과성적환산기준표가 거의 확정된 상황이므로 금년 6월 발표한 외고 별 교과성적환산표 수준의 급간 차이를 유지한다면 올해에도 학생부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급간 차이와 실질반영비율을 비교해봤을 때 영어듣기가 학생부보다는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다”며 “외고 입시가 변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영어듣기가 외고 입시의 핵심 변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