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사업영역 ‘녹색에너지’ 분야로 확장 박차

[기획] 정유업계 ① 온실가스 감축, 인센티브…업계경쟁 유도

이철현 기자 기자  2009.07.13 11:05:2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정유·화학업계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이를 위한 속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사업임에도 업계가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분명하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추진도 분명 큰 이유지만, 더 이상 기존의 기술력과 사업 영역만으로는 국제경쟁력을 담보해낼 수 없다는 절실한 여건 탓이 더 크다. 특히 정유·화학업계는 그동안 정부 정책의 녹색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녹색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유·화학업계의 현재 위치를 정리했다.


국내 굴지의 에너지 기업인 SK에너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을 통해 대기와 토양 분야를 양축으로 놓고 환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002년부터 울산광역시 성암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LFG)를 액화천연가스(LNG) 대체연료로 활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LFG는 매립장 생활쓰레기의 유기물 성분이 혐기성 상태에서 분해돼 발생되는 가스다. 매립된 쓰레기 톤당 100~230㎥의 LFG가 나온다. 쓰레기 매립 후 약 20년간 계속 나온다.

LFG 사업을 통해 대체에너지 개발 및 보급 활성화, 매립장 내 냄새 제거 등 단순한 수익사업 측면에서 효과는 상당하다. 하지만 SK에너지는 이보다는 환경보호를 더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받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내 최초로 ‘온실가스 사내 배출권 거래제도’를 지난달부터 도입, 본격 시행했다.

◆“정부, 사업자간 경쟁유도”

올해까지는 배출권 거래 제도를 시험 운영한 후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장 간 거래를 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사업장 간에 배출권의 거래를 활성화해 자발적인 친환경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의무 감축 국가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내 실정에 맞게 울산 콤플렉스 정유공장, 화학공장 등 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배출권을 할당하고 분기별 거래로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한다.

SK에너지 이영준 홍보팀장은 “온실가스를 감축한 사업장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사업장 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 역시 SK에너지 못지않게 환경보전을 내세우고 공장 등 전 사업장에서 녹색경영을 실천, 석유·석탄 위주의 화석연료 시대 이후를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그린비즈니스를 회사 내 작업에 그치지 않고 국내 산업계 전반에 확산시켜야 한다”며 “경영 방식을 환경패러다임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강조, 이를 위한 사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지난 2002년 에너지기술팀이라는 에너지 전담조직을 구성, 이 조직을 통해 에너지혁신 프로그램, 솔로몬 스터디 등을 개발해 6년간 10% 이상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최첨단 실험장치

이후 2006년 12월 서울에 ‘GS칼텍스 신에너지 연구센터’를 건립했다. 여기에는 신재생에너지 연구와 관련된 최첨단 실험장비와 시험용 생산시설이 들어섰다. 연료전지와 수소스테이션,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의 핵심부품인 탄소 소재 같은 신재생에너지 연구들을 통합 수행할 수 있다.

   
<서울 성내동에 위치한 GS칼텍스 신에너지 연구센터 전경.>
나아가 지난해에는 에너지효율화팀을 조직, 1000억원대 이상의 신규 투자를 수반한 공정 혁신을 통해 2013년까지 5000억원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일조량이 많은 주유소 캐노피나 건물 옥상에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하는 주유소 태양광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도 녹색경영 체제 구축으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위해 단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우선 대규모 중질유 탈황, 분해 복합시설의 상업 가동으로 안정적인 저유황 연료 공급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휘발유 생산에 필요한 알킬레이트 제조시설 증설에 나선다. 알킬레이트는 황 함량이 낮고 옥탄가가 높은 친환경 휘발유를 만드는데 필요한 유분이다.

또 오는 2012년까지 △폐열회수 및 에너지 저감 시설 개선 890억원 △폐수처리장 악취방지시설 추가 101억원 △수질개선 등 54억원 등의 지원계획도 단계적으로 집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에 2조1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석유화학부문 생산공장을 신규로 건설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향후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유·화학업체들은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일찌감치 신재생에너지를 꼽았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등으로 쓰이는 2차 전지를 비롯한 연료전지의 경우,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대체에너지와 비교해 상용화와 사업성이 높기 때문에 업체 간 개발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김평중 기획조사팀장은 “기업들의 전략이 달라질 수 있지만 경기가 안 좋은 지금 오히려 미래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 강화 등을 고려,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