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의 달인' 별칭 … 친환경 기업 정신 이어가
생산성 제고 위해 노사 간 갈등 원만히 해결 할 터
[프라임경제] 금호그룹이 최근 대우건설 인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풋백옵션 부담을 버텨 내지 못하고 결국 대우건설을 다시 시장에 내놓을 상황이 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금호타이어만 놓고 보더라도 생산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개선 조짐이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김호타이어의 ‘구원투수’로 알려진 김종호 사장이 금호타이어 비전을 선포하는 등 공격적 경영 방침을 밝혀 화제다. 금호타이어 기자 간담회를 통해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갈림길 선 금호타이어 이끌 구원투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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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취임한 금호타이어 김종호 대표] | ||
김 사장은 금호실업 이후 금호타이어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싱가포르 지사장, 호주법인장, 미국(동부,LA)까지 해외생활을 두루 했다. 젊었을 때 싱가포르에서 무역 상권의 중심인 화교들과 부딪히면서 ‘장사에 타고난 중국 사람들’을 보고 배웠다. 전 세계적인 불황에서 이런 영업 솜씨를 발휘하라는 뜻으로 사장에 발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우건설이 매각 체결되면 금호그룹의 자금상 문제는 사라질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또한 지분 변동에도 금호타이어는 어떠한 피해도 생기질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하에 김 회장은 공격적 마케팅과 생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뜻을 밝혔다.
김 사장 역시 현재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대응하기에 따라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도 회사 자체가 사그라질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한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위기의식에는 최근 GM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사장은 특히 타이어와 유관 부문인 자동차사 GM의 행보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세계 속의 GM이 오늘날 몰락한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한국의 공장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가야 된다”며 GM 몰락의 주요 이유 중 하나인 생산성 약화를 지적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국내 공장이 경쟁력이 있는 공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칙과 정도가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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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남경 중국 공장] | ||
금호가 최근 경쟁업체에 역전당한 분야가 바로 생산성이라는 점에서 이런 그의 GM 교훈 발언은 예사롭지 않다. “광주 노조파업 등 수치가 떨어지고 있는데 광주공장을 해결하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힘든 상황 아니냐. 광주공장을 어떤 식으로 생산성을 높일 방식인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한국에 있는 공장 전반의 생산성 강화를 주문했다.
김 사장은 “광주(공장) 뿐만이 아니고, 광주·곡성·평택 등 전체적으로 한국에 있는 공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라는 큰 밑그림을 제시했다.
“오늘날 GM이 몰락한 것을 보고 지금은 우리 조합 사람들도 입장이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보고 싶다”라면서, 이번 GM에서의 교훈이 노사 모두에게 큰 충격과 교훈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쟁력이 있는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칙과 정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는 발언은 생산성 자체를 저해하는 무분별한 파업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가 ‘생산성’이라는 화두 하나만으로 현재의 경제 침체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생산성을 높여도 시장 장악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돌파구로 중국 시장을 꼽았다. “전 세계 타이어 시장을 전체적으로 유럽(3), 미주(3), 나머지(3)를 보고 있다”고 설명하는 김 사장은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은 중국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시장을 제1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많이 감소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고 시장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뒤 “모든 역량을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OE시장에서 1위, RE도 한국타이어와 같이 1위”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점유율은 OE시장에서는 25%, 하지만 중국지역만 담당하는 사장이 있을 정도로 중국시장에 중요도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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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후원하는 모습] | ||
이런 생산성과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TOP3 올라가는 것이 금호타이어의 현재 목표다. 금호타이어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있다. F3를 제일 먼저 시작했고, 전 세계 F3 타이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금호타이어는 2007년 F1 타이어를 개발해 놨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술력을 확인하는 등 수확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다른 산업처럼 Big 3와 기술력의 차이가 현격하게 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럽에도 진출의 폭을 넓히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07년 2월에 벤츠에 첫 공급을 했다. B class, C class도 진행하고 많은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명품 카도 협의를 하고 있어, 여기서 성과가 나오면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효과가 예상된다. “미국/유럽에서 대중화된 차들은 대부분 납품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 앞으로는 그쪽(명품카)에 치중하겠다”고 김 사장은 구상을 밝혔다.
◆최악은 지나갔다 ‘영업이익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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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상품 전시회] | ||
실제로 지난해에는 천연고무 값이 급격히 올랐고 유가도 배럴당 150$까지 올라갔는데,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재료비가 비중이 이로 인해 급격히 상승했다. 2009년에는 반 수준이기 때문에 상당부분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돌아올 것이고, 경영에 따른 이익 보다는 원자재에 의한 이득이 더 클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여기에 제때 대응하지 않으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는 친환경 강화 목표도 이미 금호타이어는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금까지는 제품의 우수성이 가장 중요시돼 왔다. 일반적으로 제품의 중요성은 품질과 성능으로 좌우되었다는 것. 하지만 최근 더욱 중요시 되는 부분은 친환경이다.
김 사장은 “금호타이어는 타 메이커에 비해 친환경 인증서를 업계 최다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준비된 기업이 아니겠느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장 지금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저렴한 타이어를 내놓기 보다는 좀 더 진보된 기술력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워 명차들이 선호하는 타이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구상이다.
생산력 강화와 해외 시장 적극 공략, 친환경·브랜드 가치 등 시대적 요구를 모두 충족해 현재의 위기를 전면 돌파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구상이다. 금호타이어가 이런 적극적 구상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Big3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