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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준의 소아정형외과>다리 심하게 절면 LCP 의심

프라임경제 기자  2009.07.10 1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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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있는 정모(자영업자. 40세)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6개월 전, 아이가 병원에서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LCP)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특별한 치료 없이 X-ray촬영만으로 골두 재생 상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금씩 재생되어가는 단계라는 말을 듣고서야 걱정을 덜었지만 별 다른 치료 없이 그냥 지켜만 봐야 하는지, 보조기를 해야 하는지 등 고민이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성인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장기간 술을 많이 마시거나 직업적으로 잠수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증상으로 엉치관절의 혈류가 줄고 골두가 서서히 죽어 인공관절로 대치해야 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10세 이전 아이들에게 발병하는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도 있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성인에게 찾아오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에 비해 무서운 질병이 아니다. 성장함에 따라 재생되는 힘이 남아있어 정상에 가깝도록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이 질환도 진단이 늦어지면 치유가 어려워 질 수 있다.

남자아이에게 더 많이 발생, 성인과 달리 자연 재생이 가능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4세에서 8세 정도의 아이들에게 발생하는데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5배 정도 더 많다. 소아 환자 약 10%가 양쪽 다리 모두에 발생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성인은 흡연이나 잠수가 하나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는 다르다. 말 그대로 ‘특발성’,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어른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허벅지와 넙적다리 통증이다. 이런 통증은 성장통과 비슷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확실한 검진이나 치료 없이 무방비 상태로 놔두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계속 진행되어 다리를 절게 되면서 엉덩이 관절의 변형을 초래한다. 변형이 오고 통증이 심해져 아이들이 다리를 절면서 통증으로 울음을 터뜨렸을 때서야 부모들은 병원을 찾게 된다. 이 때는 치료를 받더라도 엉덩이 관절의 변형이 진행된 후라서 성장 후 다리를 절거나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성인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와는 달리 재생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재생되는 시기는 환자마다 다른데, 대개 수 개월에서 수 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의 치료 목표는 크게 두 가지이다. 관절 운동범위의 회복과 관절이 빠지지 않고 잘 들어가 있게 하는 것이다. 관절운동이 잘되고 골두가 제자리에 위치하게 되면 연골에도 영양분이 잘 공급되기 마련이다.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 착용 및 관절운동 범위를 늘리는 치료를 실행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견인치료와 물리치료로 관절운동범위를 늘려야 한다. 관절운동범위가 좋은 상태라면 관절이 빠지지 않게 잘 유지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다리를 벌려주는 외전 보조기를 착용한다. 심한 경우는 키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대퇴골두의 모양이 틀어져 관절염이 올 수도 있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수술은 대부분 골두를 제 위치에 넣어주는 대퇴골 절골술을 시행하며 연령이 높거나 심한 경우에는 골반뼈 자체를 절골시켜 관절의 재형성을 도와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아이의 걸음걸이가 이상하거나 고관절 통증을 호소한다면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의심해보자. 특히 이 질환은 환자마다 상태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치료할지는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치료여부는 나이, 병의 진행단계, 괴사 침범 정도, 환자의 협조 정도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발견 시 정형외과 전문의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심각한 질환이나 관절손상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한다.
   
 
   
 


글_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박승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