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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제3의 오일쇼크 오나?

홍석희 기자 기자  2006.04.24 09: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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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주말 유가가 75달러(WTI기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또 돌파했다. 지난 주에만 유가가 6%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급격한 유가 상승의 원인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계절적 수요, 나이지리아 정세불안, 이란 핵문제로 꼽을 수 있고 중장기적 원인은 세계의 하청공장을 자청하고 나선 중국의 원유 수요 때문이다.

국내 주 수입 원유인 두바이유 역시 지난 주말 65.79달러까지 치솟았다.

무역협회는 유가가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서면 수입은 92억달러가 늘고 수출은 35억달러가 줄어들 것이라 경고했다.

무역협회의 분석이 맞는다면 작년 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165억달러)가 거의 대부분 날아가는 셈이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21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유가는 100달러로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만약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면 유전을 파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유가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성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고공행진이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석유 발전량이 줄고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아진 것과 환율하락이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이미 두바이유 60달러대에 적응이 된 상태고 유가 상승에도 자동차 내수가 활성화 되고 있는 점을 보더라도 고유가가 경제 성장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5% 전망치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