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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돈벌이 눈먼 ‘막장농협’

정유진 기자 기자  2009.07.09 09: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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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민들의 피땀으로 금융그룹까지 성장한 농협이 ‘돈벌이에 눈멀어 이제 막장까지 가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농협은 최근 가짜 횡성한우 판매하다 적발된 데 이어 항공기 기내에 유통기한 지난 고추장을 유통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 7월 초에는 농협 하나로 마트 비정규직 해고 문제를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해 원성을 샀다. 농협의 고금리 대출 때문에 터져 나오는 농민들의 울분도 크다.      

지난 6월29일 농업협동조합 최원병 회장은 창립 48주년 기념사에서 “농업인과 더불어 농협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농업과 농촌이 바로 농협의 목적이고 우리 임직원의 소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한 식탁과 휴식공간은 농협이 지켜왔고, 또 지켜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이 같은 인사말은 ‘빛 좋은 개살구’ 취급 받고 있다. 최 회장이 ‘빛 좋은’ 기념사가 있었던 지난 29일, KBS의 탐사보도 방송 ‘썀’은 농협의 무능을 심하게 질타했다. 방송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 수신고 280조원, 임직원 7만 명, 자회사 21개, 지역농협 1187개를 거느린 농협은 거대한 몸집에 걸맞은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 본업인 농민을 지원하는 농민 실익사업보다 돈벌이가 되는 금융 업무에 치중해 농민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역대 농협 회장들이 각종 비리부패사건에 연루돼 줄줄이 수갑을 찬 모습만 보더라도 농협은 농민보다는 권력층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듯하다. 결국은 ‘농협의 제 멋대로 경영’이 갖은 부패 오명을 남겼고, 이런 가운데 농민들은 농협으로부터 소외됐다. 

농협이 ‘농민과 더불어 잘 살겠다’는 ‘소명’을 지킬 의지가 아주 조금만이라도 있다면 농협은 추악한 고질적 관행을 당장 털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국 곳곳에 있는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의 쌀 횡령 비리는 농민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주고 있다. 농민들을 상대로 한 고금리 대출 거래는 농민들을 옥죄고 있다. 최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농협의 금융 사업은 농민들에겐 ‘어이없는 농협’ 이미지를 가중시키고 있다. 농협은 농민들이 농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창구지만, 금리는 시중보다 높다.

귀농 카페의 회원은 “시중은행의 1년 이자는 4.5% 대 인데 장기로 대출 받으면 5.7%대로 높아진다.” 며 “농협은 1년 이자가 6.5% 대라서 시골에서 노인분들이 농협에서만 대출 받는 것을 감안 한다면 어마어마한 차이" 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농민들의 원성과 울분을 알고나 있는 것일까. 농협 관계자는 “요즘 들어 이런 (안 좋은) 큰 일이 자꾸 터지다 보니 회장실 분위기도 안 좋은 것 같다”며 “최 회장이 침착하게 일을 처리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침착하게 처리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