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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간편복 바람 ‘일석이조’

노타이에서 이젠 티셔츠로…에너지절감효과도

전남주 기자 기자  2009.07.08 09: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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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 분위기가 화사해졌다. 정장 위주의 경직된 복장에서 탈피, 밝은 색상의 간편한 티셔츠 근무복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들은 기업을 상징하는 색상을 바탕으로 한 여름 근무복으로 밝고 친근한 은행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정장 일색이던 은행 근무복이 어느 땐가부터 ‘노타이’ 차림에서 이젠 ‘티셔츠’로까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신한, 우리, 국민은행의 여름 근무복을 살펴봤다.

   
<사진=간편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는 신한은행 직원들 모습>
파격적인 여름 간편복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신한은행. 지난 2007년 하늘색 티셔츠를, 또 지난해에는 겨자색과 옥색 두 가지 색상의 근무복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새로운 색상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신한은행 직원들은 지난 6월 6일부터 3가지 색상을 번갈아 입고 있다.

신한은행의 간편복 바람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영향을 미쳤다. 두 은행은 지난해부터 간편복을 입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기업 로고 이미지에 어울리는 노랑색 티셔츠를 직원들에게 지급했고 올해부터는 연두색의 티셔츠도 번갈아 입도록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흰색과 파랑색 두 종류의 간편 근무복을 지급했고,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 직원들은 두 색상의 간편복을 번갈아 입으며 근무하고 있다.

은행의 간편복 변화에 대해 지난 7일 국민은행 동여의도지점을 방문한 김현수(25․대학생) 씨는 “타이트한 옷을 입고 근무하는 것보다 한결 편해 보인다”며 “간편복에 대한 거부감은 없고 밝아 보여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는 사람도 즐겁지만 간편복을 직접 입고 있는 은행 직원들의 반응은 더 호의적이다. 간편복을 입고 지내는 은행 직원들은 저마다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사진=우리은행도 기업을 상징하는 흰색과 파랑색의 간편복을 번갈아 착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본점에 근무하는 직원은 “아내 대신 (내가) 직접 다림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에 다림질을 안 해도 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방학동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와이셔츠를 입었을 때는 뭔가 꽉 끼는 느낌이었지만 간편복을 입고 근무하니 매우 편하다”며 “세탁이 편리하고 활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업무의 능률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편복을 입고 출퇴근하는 은행 직원들도 꽤 많다고 한다. 간편복 색상이 일반 티셔츠처럼 무난하기 때문이다.

   
<사진=2009년에 지급된 연두색 간편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는 국민은행 직원들>

간편복은 에너지 절감 효과도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넥타이를 풀면 체감온도가 2~3℃ 내려가고, 에어컨 설정온도를 2℃만 높여도 연간 760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여름철만 되면 은행은 ‘에너지 개념 없이 가장 추운 곳’이라는 오명(?)을 쓰곤 했다. 하지만 은행은 외부온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설정온도로 운영하는 추세다.

IT기업을 중심으로 유행을 타기 시작한 간편복 근무 유행에 대해 신수연 서울여대 의류학과 교수는 “캐주얼웨어를 입고 근무하는 것이 전세계적 추세”라며 “국내 일부 보수적인 집단을 제외하고는 (여름에는 간편복 착용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