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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간 브라운관에서 자상하고 희생적인 어머니들의 삶을 대변해 온 김혜자는 "'국민 어머니'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실제 가정에서는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돼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혜자의 딸'과 '아들'로 살아온 자녀들에게 지금껏 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나 없으면 당신 힘들어서 어떡하나"라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이해심 많던 남편과의 애틋한 사랑을 추억하기도.
한편 자신의 세 번째 영화로 전국민적인 화제가 된 '마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김혜자는 이전의 순박하고 차분한 이미지에서 아들의 살인혐의를 벗기기 위해 어디든 달려가는 광적인 모성의 소유자로 변신했다. 이에 칸 영화제에 초청돼 '끝없는 표현이 가능한 얼굴이다', '헌신과 강박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성애를 분별력 있게 표현했다' 등 전세계 영화인들의 극찬을 한 몸에 받았다.
섬세한 연출과 연기 지도로 일명 '봉테일'이라 불리는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에 관한 질문에는 "'마더'에 출연하기까지 봉 감독이 5년에 걸쳐 끈질긴 구애와 설득을 계속했다"며 캐스팅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마더' 촬영이 끝난 후 봉준호 감독이 2013년 다음 작품을 기약하며 시나리오가 담긴 봉투 하나를 건네주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영화나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극중 캐릭터를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한참을 시름시름 앓곤 한다는 그녀는 "아직도 극중 아들 '도준(원빈)'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난다"고 고백하기도.
또한 그녀의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의 거장 김수현 작가와의 인연도 소개하며 '김수현 사단의 사단장'이란 별명까지 얻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최근 전국민의 가슴을 울린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만났을 때는 어눌하고 단호하지 못한 자신의 성격 탓에 똑 부러지는 연기를 바란 김수현 작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밖에 10여 년 전 김혜자의 첫 영화 '만추'에서 대역에 얽힌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공개한다. 아직도 소녀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은 배우 김혜자의 리얼 인생 스토리와 46년 연기인생은 오는 5일 밤 12시 '백지연의 피플 INSIDE'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