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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의 열쇠, 로라 슬로트

김경희 기자 기자  2009.06.30 09: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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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월가의 손꼽히는 투자분석가이자 펀드매니저인 로라 슬로트(Laura Sloate)는 6세 때 망막염으로 시력을 잃었다. 게다가 그녀는 경제학이나 금융관련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유럽사를 전공한 슬로트는 로스쿨에서 1년간 법률을 공부한 뒤, 미국사로 전공을 바꿔 박사학위를 이수하던 도중 갑자기 학업을 그만두고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월가에 발을 들여 놓았다.

하지만 당시 그녀가 지원했던 한 회사의 면접관은 “월가에서 직장을 갖겠다는 꿈은 버리는 게 좋다”고 말했으며, 다른 회사의 면접관들 역시 ‘증권분야에 아무런 경력이 없는 시각 장애인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슬로트는 그들의 말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시각장애는 장애가 될 수 없다(Blindness Isn''t An Obstacle)>는 제목의 기사에서 “주가차트를 읽을 수 없고 재무제표도 살펴볼 수 없는 시각장애 여성이 공인금융분석사(CFA) 자격을 땄으며, 20대의 나이에 자신의 회사까지 차렸다”고 슬로트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했다.

 비서가 읽어주는 보고서를 외워 투자분석에 활용
슬로트의 첫 직장은 1960년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뮤추얼 펀드 회사 중 하나인 ‘메이츠 펀드’다.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었던 당시, 그녀는 회사에서 받는 주급 40달러를 전부 털어 고용한 비서가 읽어주는 보고서의 주요내용을 외워 투자분석에 활용했다.

1971년, 월가의 대형 증권회사 중 하나였던 ‘번햄 앤 컴퍼니’로 자리를 옮긴 슬로트는 그곳에서 일한 2년간 추천한 22개 종목 모두가 가격이 오르는 기록을 달성했다. 1973년 폭락장세가 시작될 무렵에는 추천종목을 일제히 거둬들여 고객의 손실을 막았으나, 회사는 그녀에게 압력을 가했다. 종목을 추천하지 않으니, 고객으로부터 거래수수료를 받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슬로트는 회사를 그만뒀고, 1974년 동료 애널리스트인 닐 와이스만과 함께 ‘Sloat, Weisman’이란 주식 리서치회사를 설립했다. 그녀 나이 29세 때였다.

 집중하기 위한 매매원칙 고수가 성공투자의 열쇠!
슬로트는 투자자들로부터 소외 당한 저평가 주식을 골라내 투자하는 가치투자자이다. 그러나 사실 모든 주식투자자들이 어떤 의미에서든 가치를 보고 투자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녀는 가치투자보다 ‘촉매(catalyst)’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촉매란, 저평가된 주식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새로운 경영진, 구조조정, 인수합병, 정부의 정책변화 등이 모두 중요한 촉매가 될 수 있다. 사실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을 앞둔 기업에게 장부가치란 별 의미 없는 것일 수 있다. 또 제조업에는 고정자산의 가치가 중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서비스 기업에게 고정자산의 장부가치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

슬로트는 성공투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매매철칙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녀는 15%의 손절매 원칙을 철저히 고수했는데, 이는 투자시 리스크를 줄이고 폭락한 주식에 정신을 빼앗겨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을 망치지 않기 위함이다.

하이리치(www.hirich.co.kr)는 이와 관련해 “현 시장이 박스권 내에서 잦은 급등락과 주가 변동성으로 개인투자자들을 수익률 게임에서 소외시킨 것은 물론, 예측할 수 없는 급락 흐름으로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곤경에 빠뜨리도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작금의 상황에서 안정적인 고수익을 거두고, 소중한 자산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에 앞서 자신만의 매매원칙을 반드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