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8일 대우건설을 계열사에서 분리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대우건설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
매각 규모는 인수자 측의 사정과 시장 상황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 보유지분 39%+경영권 △50%+1주 △72%(투자자 39%+그룹보유 33%) 전량 매각 등의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채권은행 및 매각 자문사 등과 협의를 거쳐 제3의 인수자 혹은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법 중에 하나를 택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호의 경우 어떤 방법을 택하든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래도 대우건설을 최대한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제3의 인수자를 찾는데 몰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스로 발목 잡혔다”
건설업계에서 인수 기업을 3년만에 다시 시장에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금호가 대우건설을 매각키로 결정한 원인은 ‘재무적 투자자’를 무리하게 끌어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까지 퍼진 영향도 크지만 인수당시 금호 측이 제시한 ‘풋백옵션’에 스스로 발목을 잡힌 것이다.
금호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부족한 자금을 산업은행을 비롯한 18개 금융기관에 3조원가량을 빌렸다. 더욱이 채권단에 담보로 풋백옵션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즉 금호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키로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대우건설 주가는 1만2,000원대를 맴돌면서 상황이 어렵게 됐고 결국 차액을 보전하기가 힘들어지면 대우건설을 매각키로 결정한 것이다.
◆새 주인은 누구?
일단 업계에서는 금호가 산업은행 사모펀드보다는 제3의 인수자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언급되고 있는 인수 가능 기업으로는 LG그룹과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효성 등으로 이들 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사업영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경제 상황과 막대한 인수비용이 발생하는 부담을 감수할지도 의문이다.
인수기업 중 하나로 거론되는 업체 관계자는 “언론에서 인수가 가능한 기업으로 언급된 만큼 우리도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해당 문제가 회사 내에서 논의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또 다른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언급되고 있는 기업도 인주전에 뛰어들 확률이 적기 때문에 아무래도 산업은행(사모펀드)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대우건설은 이 같은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금호로 넘어갔던 2006년부터 국내 시공능력평가에서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올해만 하더라도 공공과 재개발·재건축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을 앞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매각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이 3년만에 다시 시장에 나온 상황에서 건설업계 M&A시장은 더욱 커졌다. 현재 현대건설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동국제강으로 넘어가는 듯 했던 쌍용건설 역시 다시 매물로 등장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건설사의 경우, 모두 경영실적이 양호해 기업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덩치가 커서 인수할 기업이 쉽게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경기 상황이 좀 더 호전되면 M&A시장에서 더욱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