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석 기자 기자 2009.06.25 10:26:52
[프라임경제]괜찮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장기간 취업준비 상태에 머물면서 일도 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한국형 청년니트족(NEET)이 청년실업자의 3.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청년니트족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15~29세 인구 중 무급가족종사자, 실업자,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 지금은 사정상 쉬고 있으나 장래 취업의사가 있는 자 등 한국형 청년니트족이 2008년 상반기에 113만명에 달해 청년실업자 32만 8000명의 3.4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청년층 실업률에 큰 변동이 없는데도 청년층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청년니트족 확산 때문이다"고 분석하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니트율(전체 청년인구수 대비 청년니트자 수)은 공식 실업률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니트율은 고졸 23.01%, 대졸 13.91%, 전문대졸 12.58% 순이고 실업률은 고졸 9.03%, 전문대졸 5.49%, 대졸 4.54%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니트 사유로 모든 학력수준에서 공통적으로 '취업 준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 순위로 고졸은 '일하고 싶지 않아서(12.4%)'와 '진학준비(12.4%)'가, 4년제 대졸자는 '대학·대학원 진학(16.4%)'와 '원하는 임금·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8.2%)' 순으로 나타났다.
고졸자의 경우 구직 의지가 약한데 비해 대졸자는 몸값을 높이거나 취업 도피처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노동시장의 진입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업률 대비 니트율은 대졸자 3.1배, 고졸 2.5배, 전문대졸 2.3배 순으로 대졸자들이 실업상태를 수용하기보다 취업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동시장 구조도 니트족 양산의 주요인
보고서는 소수의 괜찮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대다수 청년 구직자들이 학업을 연장하고 스펙을 쌓는데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청년니트족이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인력수급 불일치, 중소기업의 고학력자 흡수기능 저조, 정구직 과보호와 고임금으로 인한 기업의 신규채용 여력 위축 등 현 노도이장의 문제점들도 청년구직자를 니트 상태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청년구직자들이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취업 눈높이만 높이고 '학업 연장을 통한 취업 연기'라는 기존 구직전략을 그대로 고수하면 청년니트의 덧에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이 제시한 해결 방안
전경련은 "급속히 불어나는 청년니트족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성장 둔화나 미래 숙련노동인력 상실 등의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빈곤층 확대나 중산층 붕괴 등의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청년니트족 확대가 기업들의 고용창출 노력이나 일시적인 일자리 나누기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시장의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근로자 일부에 국한된 고용안정성이나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임금 문제가 시급히 해소되어야 노동시장에서 구인, 구직자간 인력수급 불일치 문제가 해소될 수 있고 청년니트족의 노동시장 참여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중소기업이 청년니트족을 유인하지 못하면 정부의 다양한 고용정책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면서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여 중소기업 취업기피 현상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강조했다.
◇니트(NEET)는 '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어로 교육·훈련도 받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젊은이를 지칭한다. 1999년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용어로,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선진국에서 청년고용 상황을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실업률의 보조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