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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가속력…최강 디젤 '푸조'를 만나다

임경오 기자 기자  2006.04.20 1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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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양평 주변 국도를 달리다 잠깐 들른 어느 카페앞에 세워둔 '푸조 607 2.7 HDi'는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멋을 풍기는 게 주위 수많은 고급차와 비교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특히 옆에서 바라봤을때의 다이내믹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의 디자인은 마치 멋진 연인을 바라보는 듯 하지만 차체는 커서 한편으론 중후함까지도 느껴진다. 게다가 유선형 보디에 어울리는 긴 삼각형 모양의 헤드램프와 길게 뻗은 테일 램프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푸조 607은 웬만한 고급차들이 갖고있는 사양은 다 갖고 있다.

   
시동을 끄고 차문을 원격으로 잠그면 자동으로 접어지는 사이드 미러, 주위가 어두워지면 저절로 켜지는 헤드라이트, 비가 오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와이퍼, 운전자 키에 맞춰 핸들 높이를 조절할수 있는 시스템, 과속방지 카메라 위치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등 수많은 고급 사양이 있다.

게다가 DVD시스템은 물론 지상파 DMB까지 옵션으로 넣을수 있다. 급제동때는 알아서 비상등까지 켜준다.

다만 대개의 고급차가 풋브레이크를 채택, 기어를 넣으면 자동으로 풋브레이크가 풀리는 시스템을 많이 채용하고 있는 데 비해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용한 점은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푸조는 디젤차들이 공통적으로 갖고있는 낮은 rpm에서의 강력한 순간 파워에다 휘발유차량들의 넉넉한 고출력이라는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연비는 국내 일반 소형차에 못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디젤가격으로 인해 유지비가 적게 들어가므로 고급차의 유혹과 낮은 유지비를 원하는 운전자라면 적극 추천할만 하다.

게다가 창문을 닫으면 조용해서 디젤차인지 휘발유차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다.

심한 황사로 인해 시계가 좋지 않은 봄날, 힘이 넘쳐서 자신조차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튀어나가려는 질주 본능의 푸조를 살살 달래며 차량이 비교적 한산한 춘천~홍천간 중앙고속도로 입구에 들어섰다.

춘천에서 홍천까지의 거리는 불과 30km도 안된다. 국도에서 일반 승용차에는 상당히 먼 거리이지만 푸조로서는 입맛만 다시다가 말 거리이다.

고속도로 입구에 들어섰다. 처음엔 수동 모드로 놓고 달리려다 예상보다 차량이 많아 자동모드로 놓고 달렸다. 과속카메라도 나타나는 바람에 도무지 달릴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 직선도로를 달리는데 앞차량 서너대만 제치면 속도를 낼수 있는 상황이 왔다.

변속레버옆 주황색버튼의 S버튼을 누르니 rpm이 400~500정도 더 오르면서 갑자기 차가 튀어나간다. 가속력 좋은 푸조 607이 S버튼까지 누르자 날뛰는 야생마처럼 순간적인 탄력을 얻은 것이다. 1차선 두대 2차선 두대를 가볍게 제치고  달려나갔다. 수km 앞에 차량들이 꽤 보인다.

쌩쌩 거친 숨결을 토해놓는 푸조에 맘껏 달리게 할수 있는 시간이 불과 수십초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엑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요란한 굉음과 함께 몸이 뒤로 제껴질 정도로 또 뛰쳐나갔다. 사방이 에어백으로 보호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약간은 무모할 정도로 밟았다.

순식간에 200km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아직도 힘이 많이 남아있음을 엑셀러레이터에서 느낄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앞차가 빠른 속도로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을수 밖에 없었다.

고속질주 상황에서나 급브레이크 상황에서나 주행안정성은 놀랍도록 뛰어나다.

디젤은 보통 2000rpm내외에서 토크가 가장 높고 휘발유는 4000rpm 언저리에서 토크가 가장 높다. 토크가 높다는 얘기는 순간파워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푸조 역시 1900rpm에서의 토크가 국내 최고급 승용차보다 훨씬 높은 44.9kgㆍm으로 특히 저속에서의 가속력이 좋아 차량이 많은 국내도로 특성상 주행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월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최대출력은 204마력이어서 장시간 고속질주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한꺼번에 80리터까지 넣을수 있는데다 리터당 11km라는 뛰어난 연비로 인해 정속주행만 한다면 중대형차 답지않게 서울 부산을 왕복할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