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지난해 말 미국발 금융위기로 아파트 시세하락 및 미분양 증가 현상이 나타나자 정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올 상반기 동안 어느때보다 규제완화와 개발계획 추진에 힘을 쏟았다. 비록 3월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6만5,641가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나타냈지만 건설사들은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청라열풍 이어가기에 힘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9년 상반기 분양시장은 청라열풍, 최악의 분양실적, 재건축 시장 강세 등의 기록을 남기면서 지나갔다. 분양실적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분양가도 평균 900만원대로 떨어졌다. 청약경쟁률에 있어서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선방하면서 시장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가뭄에 단비…청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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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지구 반도유보라 모델하우스 내부모습> | ||
4월말에 분양된 청라지구 한라비발디를 시작으로 송도국제도시 더샵하버뷰Ⅱ, 인천 신현동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청라지구 동시분양 등 대부분이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수도권 최대의 블루칩이었던 청라 동시분양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최고 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 주택형이 마감됐다. 실제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331가구(특별공급물량 제외) 모집에 2만8,198명이 청약, 평균 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청약열기를 재확인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SK건설 청라 SK뷰 212.95㎡형은 수도권이 29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인천지역은 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개발호재와 적정한 분양가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라 열풍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도 보였다. 인근에 있는 기존 아파트들은 새로운 관심대상이 되고 있고 청약열기가 다른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일반 주택시장의 경우 강남권 투기지역 해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가 불발로 끝나면서 다시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는 물론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지역이 아직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분양실적 ‘급감’
주상복합을 포함한 2009년 상반기 아파트 분양실적은 2곳 4만2,485가구로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만690가구, 지방광역시가 5,944가구, 지방중소도시 5,851가구를 각각 분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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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닥터아파트> | ||
인천 청라지구나 서울 도심권에서 분양이 꾸준했던 수도권마저 전년동기(5만3,220가구)에 비해 2만여가구가 급감했고 지방은 지난해 상반기 지방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에서 공급됐던 물량에 비해 82.5, 76.4%가 줄어들었다.
이에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지방 신규분양아파트도 대부분 미달을 기록하고 있고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고 있지 않다 보니 건설사들이 분양을 연기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의 공급 위축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시장이 더욱 혼란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업체들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전국에는 15만7,000여 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8년(21만6,629가구)에 비해 28%나 감소한 물량으로 이에 협회 관계자는 “2008년도 주택업체들의 주택공급실적(사업승인)이 당초계획 대비 31%에 그쳤으며, 올해 주택공급은 지난해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2~3년후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급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분기까지 주택건설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30%나 급감했다. 더욱이 1분기 주택건설 인·허가를 받은 물량도 공공부문 6,804가구, 민간부문 2만7,140가구 등 총 3만3,944가구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 4만8,297가구보다 29.7% 줄어들었다.
◆건설사, 분양 목표 ‘미달’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건설사들도 분양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물량은 조합원 공급분을 포함한 9,915가구로 목표였던 3만3,738가구의 30%도 채우지 못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재건축을 포함해 2,300여가구를 분양해 그나마 물량이 가장 많았으며 삼성물산 역시 1,100여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상반기 분양은 전무했다.
이와 관련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규제 완화에 대한 정확한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이 불분명해 분양이 연기되면서 공급물량이 감소한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청라가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지만 이는 한시적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분양 물량이 급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