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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삼성보다 조금 더 쓰자"

삼성보다 2000억원 많은 1조원 사회 헌납 발표

조윤성 기자 기자  2006.04.19 11: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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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 따라하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보다 2000억원이 많은 1조원을 사회에 헌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현대차그룹은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기아자동차 정의선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처분해 사회헌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 부자 사재 1조원 상당 사회환원 ▲윤리위원회 설치 ▲기획총괄본부 조직 대폭 축소개편 ▲일자리 창출 및 협력사 지원 등의 사회공헌 방안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이전갑 기획총괄 담당 부회장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모범을 보여야 할 현대차그룹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사랑과 성원으로 성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부끄러움과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사과문을 시작하며 “정몽구 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중흥을 위해 기업경영에만 전념해 앞만 보고 달려으나,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정회장의 심경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자기 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방안들을 발표했다.

◆ 정회장 부자 1조원 글로비스 주식 전량 매각

현대차 그룹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동안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정회장 부자 소유의 1조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에 대해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정몽구 회장은 글로비스 주식 1054만6000주(28.1%), 정의선 사장은 1195만4000주(31.9%) 등 총 2250만주(60%), 금액으로 1조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주식을 전량을 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한다.

현대차 그룹은 “글로비스가 앞으로 깨끗하고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나, 공정한 거래를 준수하고 경쟁력 있는 자동차 물류 전문기업으로 계속 성장,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과 다른게 없어… 검찰 수사 무마용으로 관측

재계는 현대차의 사재 사회환원에 대해 삼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등 이건희 회장 자녀들이 취득한 계열사 주식에 대해 사회환원한 것과 흡사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외유 이후 사회에 8000억원을 헌납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지난 2월 4일 입국 직후 7일 전격적으로 사회헌납이라는 카드를 내밀어 국민들의 여론을 잠재웠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삼성을 본따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을 잠재우고 정몽구 회장의 귀국에 앞서 국민들에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해 계열사 주식처분 후 사회헌납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