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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그림 속 가족의 모습은?

삼성생명, 12日 제29회 청소년 미술작품 공모전 시상식 개최

조윤미 기자 기자  2009.06.11 14: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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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생명은 12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제29회 청소년 미술작품 공모전에 입상한 총 1800명 가운데 동상 이상 입상자인 54명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개최한다.

   
<사진 = 청소년들은 녹색성장의 아이콘인 자전거를 타는 모습, 동물을 의인화해 가족의 개념을 확대하고, 외계인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등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냈다>

'가족'이라는 주제하에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4만7천여 점이 응모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영예의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는 초저부(1~3학년)의 경우 손희석 학생(서울강서초 2년)의 '이사하던 날', 초고부(4~6학년)는 지종은 학생(양오초 4년)의 '자전거 타고 행복여행', 중등부는 이우진(예원학교 2년)의 '포근함' 고등부는 김민주(숙명여고 1년)의 '사진 찍는 날'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의 우수작품 54점은 26일까지 로댕 갤러리에서 전시돼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삼성생명의 제29회 청소년 미술작품 공모전은 변해가는 가족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아버지가 지고 어머니가 뜨는 이른바 「엄마 신드롬」이 청소년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것.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하루'라는 소주제로 진행된 초등생 작품 가운데 그림속에 아버지가 등장한 것은 매우 드물었다. 바쁜 직장생활에 초등학생의 머리와 가슴속에서 아버지가 실종되면서 화폭 속에서도 아버지가 사라진 것이다. 

그나마 아버지를 가족의 범주에 넣어 그린 그림 가운데서도 아버지의 존재는 미약하거나 부정적인 모습이었다고 한다. 반면 어머니는 항상 그림 속에 등장했고 아버지보다 훨씬 긍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다.

담배를 피우거나 TV를 시청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찌든 직장인 아버지가 가정에서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심사를 맡았던 국민대 조명식 교수는 “그림 대부분에 엄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했으며 아버지가 들어간 그림도 어머니에 비해 작게 그렸다”고 설명했다.

조교수는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표현되듯이 아버지가 직장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아버지가 가족들과 함께 모일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 그림 속에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고 덧붙였다.

두 번째 메시지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부 대상은 지종은 학생(경기 양오초교 4년)이 그린 '자전거 타고 행복여행'이라는 작품이 선정됐다.

봄날을 맞아 가족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나서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천진난만한 가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숭이·새 등 동물이나 소나무, 진달래 등 식물들을 미래의 가족 개념 속에 포함시킨 그림도 눈에 띄었다. 특히 워낭소리가 인기를 끌면서 소를 가족 구성원으로 등장시킨 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조 교수는 “그림을 통해 살펴보면 환경에 대한 인식이
청소년의 머리 속에 확실하게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주에 가서 결혼식을 올리며 외계 생명체와 혼례를 치르는 그림, 외국인과 함께 사는 모습 등 지구촌 가족이 미래 가족의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가족끼리 야구장을 찾은 모습,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관람한 것 등 최근 유행한 스포츠를 통해 가족애를 확인하는 사례도 이채로웠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