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고등입시가 대입 뺨칠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만의 고민이었던 학교 선택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이제 모든 중학생들에게 적용되기 시작한 것. 비상교육(대표 양태회, 100220)의 비상공부연구소는 11일 변화되는 입시 키워드를 바탕으로 2010학년도 고교 입시 자료를 분석해 내놨다.
● 지역선발제 시행 특목고 입학은 거주 지역 내 특목고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이미 여러 잡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외고를 준비 중이던 학생들에게는 ‘저주받은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 하지만 절망적이기만 할까. 위기 속에 기회는 반드시 존재한다.
지방 내신 우수자들의 유입이 불가능해 졌다. 서울권 외고를 지원하는 타 지역(경기도 위주) 학생들은 대부분 내신이 최상위권이다. 비상공부연구소 이지원 연구원은 “실제 이들은 외고 입학 후에도 높은 비율로 성적 상위권을 유지한다”면서 “대게 중1~2 때부터 서울지역 학생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격 후 타 지역의 최우수 학생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지역 외고 준비생들에게는 분명한 기회”라고 분석했다.
● 고교 선택제의 확대 ‘상위권은 특목고 진학’라는 말이 이제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최상위권에서 특목고 입학을 준비한 학생들은 여전히 이를 노릴 터. 그러나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상위권 학생들은 타 지역 특목고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바뀐 입시에 따라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택한 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이들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소위 ‘특목고 들러리’가 아닌 적성과 학습 성향에 맞는 학교에서 의욕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 일반고는 2부 리그(?)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자율형사립고, 명문고 등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일반고교는 저조한 성적자가 진학하는 학교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일반고교의 대학 진학률은 특목고나 자사고에 비해 초라한 편.
사실 모든 중3 학부모, 학생들은 ‘용의 머리(특목고 상위권)’가 되려는 욕심이 있다. 하지만 본인들 역시 그것이 어려운 일이고 하나의 희망사항임을 알고 있다. 아래의 표는 서울의 특목고와 명문고를 비교한 것이다. 이를 보면 특목고가 일류대 진학에 유리함을 느낄 수 있다.
이대로라면 성적 우수자는 무조건 특목고에 진학하는 게 맞다. 그러나 허점이 있다. 특목고는 입학생들이 모두 졸업하는 게 아니다. 자퇴생과 전학생이 발생한다. 이들은 특목고 내 최하위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입학 시 최하위권 학생들은 일부 사라진다는 의미다. 물론 편입 시험으로 중간 투입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편입시험은 입학시험에 비해 경쟁률과 난이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편입생은 최소 중위권을 유지한다.
즉, 대원외고에 입학한 상위 81%가 SKY(서울/고려/연세)대에 진학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적은 인원이 70%이내에 들어야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반면 표에 언급된 일반고에서 SKY대를 진학한 학생 중 특목고를 준비한 비율은 어떨까. 대다수가 특목고 불합격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특목고를 떨어진 상황에서도 SKY대를 갈 수 있었다. 학생의 학습 성향에 따라 ‘용의 꼬리’가 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고, ‘뱀의 머리’가 유리한 경우가 있다는 증거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특히 이런 ‘확률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면서 “일반고를 진학해도 학습 전략을 철저히 세워 3년간 꾸준히 준비한다면 특목고 입학생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고교선택제로 전환됨에 따라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권한이 강화된다. 이제는 일반고도 경쟁체제다. 일반고는 하위권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가는 학교가 아닌 전략적 선택이다.
●자립형사립고 VS 자율형사립고 자립형사립고(자립고)는 전국단위 선발(일부학교 제외)에서 지역단위선발로 굳혀지고 있다. 기존의 자립고는 명문대 진학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어 많은 학생들의 관심사다.
자율형사립고(자율고)는 교과부의 선발 방식과 학교와의 의견 차이가 커 진통을 겪고 있다. 교과부는 사교육 광풍을 막는다는 취지를 내세워 추첨제 선발을 권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추첨은 우수학생 선발이 불가능해 자율고 전환이 의미없다”고 주장한다.
이 연구원은 “자립고가 자율고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전국의 우수학생들을 모집해 명문고로 자리잡은 시점에서 지역의 우수학생들만을 뽑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목고 학습 전략
(1) 최상위권(3%이내)
내신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 학생들은 내신이 떨어지면 특목고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치진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불안해한다. 자신의 가장 장점인 영역이 불안하다는 것은 평소 느끼지 못했던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하지만 내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그래서 다른 영역의 대비가 소홀할 수 있다.
조기에 여러 전형들을 파악해 자신이 확보한 장점에 가장 유리한 전형을 선택,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특별전형을 선택하고, 일반전형이 동시 지원이 가능한 전형이라면 반드시 일반전형도 병행해야한다.
이 위치의 학생들의 합격과 불합격의 변수는 바로 ‘취약 영역을 어떻게 보완하느냐’다. 이 부분을 미리 확인해 방학 때 집중한다면 합격증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2) 상위권(4%~10%)
내신 강화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입학시험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투자대비 효과는 더 클 수 있다. 현재 내신을 유지하는 선에서 입학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합격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상위권에 속한 학생 대부분은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이 1과목 이상은 있다.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이들의 경우 내신 때문에 특목고 진학을 실패하지 않는다. 박연구원은 “만약 이들이 불합격했다면 입학시험 합격선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입학시험은 구술면접, 영어듣기, 적성검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신있는 과목 위주의 입학시험 대비는 능력이상의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는 “이것이 지속될수록 자신없는 과목의 학습 의욕도 높아지며, 전반적인 실력도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3) 중상위권(11%~15%)
내신 감점을 최소화할 학습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이 위치의 학생들은 내신의 불이익이 있는 경우다. 평소에 철저한 내신관리와 주요과목 중 취약과목의 집중학습이 열쇠다. 내신이 불안한 상황에서 입학시험 준비만 서두르면 불안감만 키우게 된다. 희망하는 학교의 장기 관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