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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노래·춤·연기 갖춘 ‘개그맨’ 예찬

개콘 멤버들, ‘우리는 개그맨이다’로 관객 찾아

조윤미 기자 기자  2009.06.09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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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나는 너의 개그맨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 가수 싸이의 노래 ‘연예인’을 개사해 만든 이 노래로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그컬 ‘우리는 개그맨이다’.

‘평생 남을 웃기며 살아야 하는 개그맨에게도 고뇌는 있다?’ 무명의 설움을 딛고 진정한 개그맨의 모습을 찾아가는 무대 뒷이야기 삶을 이 공연은 보여주고 있다.

◆개콘맴버들, ‘뮤지컬’통해 관객에 웃음 선사

KBS 개그콘서트 ‘뮤지컬’의 주인공들이 진짜 뮤지컬 무대에 섰다.

   
               < 사진 = 개그컬 '우리는 개그맨이다'.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공연 모습 >

지난 4일부터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시작한 개그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뮤지컬’ 코너의 공연장 버전이다.

지난 2007년 막을 내린 코너 ‘뮤지컬’은 매주 하나의 노래를 선정해 곡에 맞는 폭소 상황극을 벌였던 인기 코너다. 노래와 개그, 재미와 감동을 접목한 색다른 시도로 많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의 주인공 김재욱, 이동윤, 노우진, 유민상은 이번 개그뮤지컬 ‘우리는 개그맨이다’를 통해 다시 뭉쳤다. 진짜 뮤지컬 무대에서 새롭게 만난 이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그동안 갈고 닦았던 숨은 끼와 실력을 맘껏 펼쳐보였다.

또한 달인의 김병만을 비롯해 류담, 한민관, 송준근, 정경미 등도 출연해 화려한 진용을 갖췄다.

이 뿐 아니라 화려한 스탭진도 한 몫 한다. 뮤지컬 캣츠, 그리스, 브로드웨이 42번가, 시카고 등에서 활동을 보인 주원성씨가 연출을 맡았고, MC 스나이퍼가 음악 감독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대디자인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메인 무대 디자이너인 오필영 씨가 담당했다.

◆무명개그맨의 설움, ‘웃기지도 않는 놈’

최고의 명MC로 자리매김한 유재석도 무명 개그맨 시절로 7~8년 오랜 시간을 견뎌야 했다. 운 좋은 한 둘을 제외하면 개그맨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명의 위치를 거치는 것이 아닐까.

재능의 차이도 있겠지만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는 설까지 난무하는 것을 보면 무명 개그맨이 유명 개그맨이 되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닐까 싶다.

   
< 사진 = 개그콘서트 멤버로 구성된 주인공들이 무명의 설움을 딛고 살아가는 개그맨의 삶을 연기하고 있다 >

그러나 사회는 냉정하다. 유명 개그맨이 아니면 취급 해주지 않는 사회. 부모와 연인, 그리고 연인의 부모에게 마저 외면당하는 무명 개그맨의 설움이 공연에 잘 표현됐다.

무명을 벗어나는 것을 로또에 당첨되는 것쯤으로 여기시는 어머님은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개그맨을 포기하라고 하고, ‘인기 없는 개그맨에게 딸을 내줄 수 없다’는 장인어른 등 개그맨을 바라보는 사회의 곱지 않은 시각이 개그맨의 마음에 돌을 던지고 있음을 세상은 모른다.

그들은 ‘웃기지도 않는 놈’이란 말에 가장 큰 상처를 받고 좌절하는 사람, 그저 개그맨을 직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일 뿐인데 세상은 너무 혹독하다.

개그컬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무명의 설움을 딛는 매개체로 동료들 간의 의리, 끝까지 믿고 사랑해주는 가족 간의 사랑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개그맨 예찬, 개그 연기에 끼와 열정 더해

나를 웃기게 만드는 사람. TV속에서 연예인이란 직업 중 끼가 넘치고 노래와 춤에 뛰어나며 웃기기까지 하면 이 직업에 대해 당당히 ‘개그맨’이라고 부른다.

개그컬 ‘우리는 개그맨이다’에는 익숙함을 찾아볼 수 있다. 창작곡 위주로 극이 만들어지는 기존 뮤지컬과 달리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친숙한 가요들을 새롭게 편곡하고 개사해 극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형식이다.

낯선 창작곡이 아닌 대중가요 히트곡을 극의 흐름에 접목시켜 관객들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평과 함께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또 한 가지, 중반부가 지루하고 길게 전개돼 관객이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아쉬운 점도 문제로 꼽혔다.

하지만 뮤지컬을 보는 내내 대다수의 개그맨들이 ‘만능 엔터테이너’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볼거리는 다양하다. TV에서만 보던 개그맨들의 넘치는 열정 뿐 아니라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만능으로서의 요소를 고루 갖춘 것만 봐도 개그맨 예찬이 절로 나온다.

조윤미 기자 bongbong@newsprime.co.kr / 전남주 기자 cnj@newspr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