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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이열치열(以熱治熱)

프라임경제 기자  2009.06.08 08: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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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이열치열(以熱治熱).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 .

예전에는 8월이나 되어야 듣던 말이지만 요즘은 이른 더위로 인해 흔히들 주고받는 대화 속에 등장한다.
여름에는 “이열치열이지”라고 당연하게 말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몸이 더운 상태에서는 열을 낮추어 식혀줘야지, 더운 체온에 더 열을 추가하는 것은 위험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 화상이나 여름에 자주 생기는 일사병 등 열의 과도한 노출로 생긴 병적 상황에선, 먼저 시원하게 해주는 게 당연한 방법인데 하는 의문을 한두 번쯤은 다들 가져 보았을 것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은 빼빼로 데이나 블랙 데이처럼 삼계탕집, 영양탕집에서 만들어낸 지나간 상술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한방에서는 날씨가 더울 때는 몸의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에서 쌓이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여 모공을 열면 몸의 더운 기운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중국에서는 푹푹 찌는 여름에도 귀한 손님이 오면 뜨거운 차를 대접한다고 한다.

우리의 몸은 날씨가 더우면 몸의 열기가 피부와 표면쪽으로 모여 반대로 몸 속이 차가워지고, 날씨가 차가와지면 피부가 차가와지고 몸 속이 더워지게 된다. 따라서 추운 겨울에 피부가 차가와 지는 것은 체표만 따뜻하게 하면 되기에 난로나 온기를 쬐면 되는데, 날씨가 더울 때는 몸속의 찬 기운을 맵거나 따뜻한 음식으로 데워야 더위를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이쯤 되면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얼마나 과학적 근거에서 나온 말인지 조상들의 지혜로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조상의 지혜로움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이열치열 음식들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땀이 많이 나고 체력 소모도 많으며 식욕도 떨어지는 요즘과 같은 때에 따뜻한 국물이나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땀이 배출돼 열이 식고 속은 따뜻해지면서 새로운 기운이 생긴다.
전통적 여름철 보양식의 대명사는 삼계탕, 보신탕, 추어탕 등이다. 이 음식들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반면 자주 화를 내거나, 열이 많은 체질이거나 혈압이 아주 높은 사람에게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닭고기는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육질이 연하고 소화가 잘되며 단백질, 콜라겐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다. 여기에 속을 데워주는 인삼, 생강, 마늘 등을 함께 넣어 먹으면 이열치열(以熱治熱)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추어탕의 주재료로 쓰이는 미꾸라지는 고단백질과 비타민A, D, 칼슘, 각종 무기질 등이 풍부한 완전식품이다. 추어탕은 소화가 잘되고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소화 흡수력이 약한 사람들이 먹기에도 좋다.
위와 같은 전통적인 보양식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참가하면 21세기 현대인의 입맛마저 사로잡을 수 있는 보양식이 탄생할 것이다.

*갈비는 일반적으로는 보양식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 불같이 매운 맛을 첨가하여 숯불구이를 한다면 새로운 보양식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닭백숙에 전복, 해삼, 대하 그리고 마늘을 많이 넣으면 새로운 맛과 느낌의 보양식이 된다.
*전복, 해삼, 대하, 황기를 충분히 고아낸 국물에 아귀, 동태. 낙지가 어우러져 진땀 뻘뻘 나는 얼큰한 해물탕을 만들면 맛도 깊고 더위도 이겨낼 수 있는 훌륭한 보양식이 된다.

팰리스한의원(구 자연담은한의원) 송진호원장
http://www.jadam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