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와인은 한 걸음 더 전세계인들의 곁으로 다가갈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바로 지구촌이 함께 뛰는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진한 문화적 색채와 다양성, 역동성이 녹아있는 남아공의 붉은 물결, 그들의 와인이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다시 한 번 붉은 함성으로 뜨거워질 대한민국에 열기를 더하며, 우리의 기억 속에 그 개성을 진하게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국내 남아공 와인 수입액은 백만 달러에 이르렀고, 2008년에는 136만 달러에 달하는 남아공 와인이 국내 수입되었다. 이는 국내 와인수입국 10위권 안에 랭크될 정도의 수입액으로 무엇보다 전년대비 수입액 증가률은 34.2%로 여타 수입국들보다 월등한 증가폭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더욱이 남아공 와인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비단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 역시 관심을 모은다. 민주주의 국가가 된 1994년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는 중인 남아공 와인은 당시 5천만 리터에 미치지 못했던 와인 수출이 작년 4억 리터를 넘어서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와인생산국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남아공의 역사적, 농업적, 문화적 등 모든 측면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350년이라는 오랜 와인 역사와 15년간의 남아공 민주화 역사가 함께 일궈 낸 커다란 성과인 셈이다.
남아공 와인이 전세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로 천지인의 조화로 완성되는 와인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자연환경을 꼽을 수 있다. 아프리카에 속해 항상 뜨거운 여름만 존재할 것 같지만, 남위 34도에 위치한 남아공에서는 우리나라처럼 4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생산국들처럼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띄어 고온건조한 여름, 강수량이 많으며 비교적 따뜻하고 선선한 겨울은 포도가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게다가 본래 다양한 토양은 남아공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와인을 생산해내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현재, 기후와 토양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는 우스터, 팔, 스텔렌보쉬 등 주요 포도 재배 지역을 중심으로 슈냉 블랑, 샤르도네, 피노타지, 쌩소 등을 비롯한 다양한 포도 품종들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이 중 남아공 와인을 언급할 때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다양성은 우리의 본질이다”라는 말을 대표하는 품종으로는 단연 피노타지를 내세울 수 있다.
피노타지는 1925년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맛과 재배가 쉬운 쌩소의 특성을 결합시켜 처음 탄생, 1941년 최초의 피노타지 와인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면서 남아공 토착 포도 품종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피노타지는 ‘남아공의 미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와인 품종’ 등으로 명성을 더하고 있으며, 남아공에서는 피노타지 협회, ABSA Top 10 피노타지 등 피노타지의 퀄리티 향상 및 홍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피노타지로는 ‘맨 빈트너스 피노타지’가 대표적이다. LG상사 트윈와인을 통해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이 와인은 2006년 남아공의 베스트 밸류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레드 베리의 풍미에 시나몬과 육두구의 매력적인 스파이스를 지닌 와인으로 부드러운 타닌과 과일 맛이 일품이다.
맨 빈트너스는 와인의 퀄리티 뿐 아니라 브랜드 네이밍 스토리와 심플한 레이블로도 잘 알려져 있다. MAN의 이름은 각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세 명의 와인메이커 아내 이름 마리(Marie), 아네트(Anette), 니키(Nicky)의 첫글자를 따서 지어졌으며, 간단하게 선으로 그려진 사람형상의 레이블은 부쉬먼들의 암석 회화를 토대로 전통적인 아프리카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