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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광주시 U잔치 ‘비난’ 이어져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앞에서 춤추고 노래… “백구두 산사”

김성태 기자 기자  2009.06.02 15: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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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광주광역시(시장 박광태)가 3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기로한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성공 자축 시민한마당이 구설수에 올랐다.

대회유치 성공을 축하하려는 시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의 마음이 가시기도 전에 고인의 분향소가 설치된 자리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은 “상가집에서 춤을 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3일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주유치 성공을 축하하는 시민축제를 오는 3일  오후 8시 5·18 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비, 쥬얼리, 박화요비, 전진, 바비킴, 솔비, 윙크, 부가킹즈, 에프터스쿨, 리쌍, 노블리 등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인 이 행사는 비용만 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지역의 비난 여론은 잇따르고 있다. 옛 도청의 고 노 전 대통령 분향소는 고인의 49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또 5.18유족회와 부상자회는 옛 도청 별관철거에 반대하며 지난해 6월부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광산구 운남동에 거주하는 박창기(44.남)씨는 “초상집 앞에서 잔치를 하겠다는 거 아니냐”며 분개했다. 그는 이어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사람이 상식이 없는 거 아니냐”며 “박 시장이 그토록 소망하던 대회를 유치한 기쁨은 알겠는데, 굳이 한다면 광주공원이나 염주 체육관 등 시설에서 할 일이다”고 말했다.

또 서구 염주동에 거주하는 김태완(45.남)씨는 “지역사회는 옛 도청의 존치와 철거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는데, 그동안 입장표명 한번 없던 광주시장이 도청 앞에서 잔치를 벌이려한다”며 “농성장 시민들의 눈총을 어떻게 받으려하는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논평을 통해 박광태 광주시장을 ‘백구두 신사’로 비유했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고, 도청철거를 둘러싼 지역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도 화려한 축하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노당 광주시당은 박광태 시장을 겨냥해 “집안 식구들이 다 굶어가는 데도 밖으로만 나다니는 무책임한 가장의 모습이다. 친구들과 집에 몰려와서 술상을 봐오라는 ‘6-70년대 백구두신사’와 형상이 겹치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고 힐책했다.

시 유치위원회는 “당초 보고회와 축하행사를 지난달 28일 열 계획이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영결식과 삼우제가 모두 끝나는 3일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