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모임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이 회사를 방문했다.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유창한 외국어실력을 바탕으로 약 2년 반 남짓 중견 기업의 마케팅 총괄임원으로 스카우트 돼 일하다 퇴사를 한 상태라고 했다.
사오정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능력을 겸비한 이들에겐 이 말은 의미가 없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이 분도 그 능력을 높게 사 줄만하다. 왜냐하면 50이 넘은 나이에도 계속해서 여러 헤드헌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인은 전직의 경험이 많지 않아 자문을 구하고자 회사를 방문했기 때문에 궁금점을 풀어주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지인의 전직관련 궁금점을 통해 알아 본 임원급에서의 전직시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회사 사주(社主)와의 업무상 혹은 인간적인 갈등이 있더라도 슬기롭게 대처 정리해야 한다.
업무의 진행 및 사업방향에 대하여 사주와 의견이 다르고, 사주가 굳이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면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타협할 필요가 있다.
자유로운 이직이 통상화됐다고는 하지만 임원급이라 할 지라도 최소한 3년 정도는 근무하는 것이 지원자로서의 신뢰감을 주므로 사주와의 의견상충이 있을 때 감정적으로 전직결정을 내리는 속단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타협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견해가 다르다면 그 때 전직을 고려하되 뒷정리는 깔끔하게 처리를 해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한다.
둘째, 헤드헌터에게 이력서를 보내는 경우 4장 안쪽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력사항 부분이 2장 이내 그리고 경력관련 내용이 2장 이내 정도면 된다.
기타 더 자세한 부분은 회사에서 요구시 제출하면 된다. 혹자는 자신의 경력내용을 상세히 기술해 8장 이상의 이력서 및 경력내용을 제출하기도 하는 데 이는 수많은 이력서를 검토하는 헤드헌터나 인사담당자에게 불편함을 준다.
2~3장 정도의 내용만으로도 근무했던 회사, 직책 및 업무내용을 살펴 보면 면접가능한 지원자인지 충분히 판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연봉의 경우 본인이 직접 제시할 수도 있지만 헤드헌터에게 일임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미리 말해두는 방법도 좋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임원급의 포지션에서 연봉에 연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고 또 헤드헌터에 일임하게 되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업계상황에서 적절한 수준의 연봉에서 연봉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직을 고려하는 사람 중에는 자신의 경력분야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경력내용을 바탕으로 인재를 채용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로의 전직은 쉽지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지인을 통해 전직하는 방법에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
모임에서 혹은 누군가의 소개로 인성과 업무능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또한 사회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신기술이 나오게 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업종이 생겨나면서, 블루오션시장에서 전문가를 모집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없는 경우 기존 업종에 관계 없이 직무에 대한 경험을 가진 자들 중에서 채용을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런 경우 새로운 분야로의 전직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헤드헌터를 통하는 경우 고객사에서 명시하는 자격요건에 따라 인재를 추천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로의 전직이 어렵다.
그리고 요즈음 업계는 전문분야에 대한 능력과 함께 유관분야 및 기타 다른 부문에 대해서도 적정한 수준의 지식을 보유한 인재를 원한다.
![]() |
||
따라서 회사사업의 방향에 대하여 시시각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임원급의 경우 독서와 다른 분야의 전문가 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항상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김재윤 써치앤써치 대표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