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1세기의 한국 재계는 과거에 비해 큰 소용돌이 속을 걷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에서 많은 기업이 새로 등장하거나 몰락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것이 재계 1위 기업이라도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현재의 수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일까. <프라임경제>는 연속기획으로 변화의 시대를 걷고 있는 재계 주요기업들의 어제와 오늘을 완벽 대해부한다. 그 20번째 순서로 <웅진그룹①총수家 창립부터 현재까지>편을 마련했다.
학습교재 사업으로 시작 매출 5조원클럽 눈앞…환경·에너지 사업 신성장동력
그룹 내실 기반한 공격적 M&A 주목…사옥 이전 및 사업다각화로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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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과외금지 조치가 내려졌을 당시 그룹 창업주이자 현 오너인 윤석금 회장은 과외가 금기시 된 시대적 상황을 간파해 집에서 학습이 가능한 교재를 만들어야 겠다는 발상을 하게 됐다. 이로 인해 학습용 테이프를 만들었고, 고교 학습참고서인 헤임고교학습을 탄생시켰다.
◆ 틈새시장 노린 아이디어 ‘대박’
초기에는 부진한 판매를 거듭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내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윤 회장은 웅진식품과 웅진코웨이를 추가로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시작했다.
외환위기로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을때도 윤 회장의 아이디어는 빛을 발했다. 위축될대로 위축된 당시 소비심리를 겨냥해 주력상품이던 고가(高價)의 정수기를 저렴한 가격에 빌려 쓰도록 하는 ‘렌털 서비스’를 실시한 것. 결과는 대박이었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제2의 도약을 꾀할 수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웅진그룹은 그룹 출범의 시초가 됐던 출판 및 교육사업 분야의 인수합병을 시도하며 조금씩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이 같이 공격적인 M&A는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 등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7년에도 극동건설 인수로 능력을 과시했으며, 지난해에는 웅진케미칼(옛 새한)까지 손안에 쥐며, 웅진의 M&A 능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 ‘친환경 부자’ 윤석금 회장
웅진그룹은 재계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친환경 사업’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최근 M&A 대상이 됐던 극동건설과 새한을 인수한 것도 그룹의 몸집 불리기 차원을 벗어나 ‘친환경 미래 에너지’ 사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웅진케미칼과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용 필터 응용을 통해 해수(海水) 담수화 사업까지 발전시켰고, 웅진에너지, 극동건설, 웅진폴리실리콘을 통해 태양광 발전 사업도 뛰어들었다.
이러한 노력은 윤 회장이 ‘친환경 CEO’로도 명성을 높이게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환경 분야에서 두드러진 투자 실적을 보인 100명의 글로벌 CEO 가운데 윤석금 회장을 69위에 올려 놓은 것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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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
실제 웅진그룹은 최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는 태양광 사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있는 웅진폴리실리콘은 최근 현대중공업에 5억달러 상당의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경’을 강조하는 웅진그룹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Chief Green Officer)란 직책을 신설하기도 했다. 환경처 차관을 지내며 전문성을 겸비한 이진 웅진그룹 부회장이 ‘CGO’의 자리에서 전사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 사옥이전, 충무로 시대 개막
또한 웅진그룹은 지난 3월말 충무로에 새 둥지를 틀며 ‘제2 도약’을 선언했다.
충무로 극동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한 웅진그룹은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를 비롯한 6개 회사와 기존에 자리잡고 있던 극동건설까지 7개 계열사가 한집 살림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웅진그룹 전체 매출액은 4조6000억원으로 창립 3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올해 첫 5조원클럽 가입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윤석금 회장은 그룹의 제 2도약을 선언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에 있으며, 최근 이뤄진 웅진해피올과 웅진홀딩스를 합병과 웅진쿠첸이 이끌던 밥솥사업 매각도 이 같은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생활가전, 교육 전문 기업에서 ‘에너지 환경 그룹으로서의 웅진’으로 그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커다란 포부도 가지고 있다.
에너지와 관련해서 현재 웅진그룹이 추구하는 내용은 태양광(태양빛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 사업이다. 태양광 관련 현재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 등 2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2011년경에는 태양광 분야에서만 1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2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충무로 시대 개막을 알린 올해 웅진그룹이 오랜 꿈을 실현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