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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추모 열기, 시청 앞 이모저모

사상 최대 추모 인파 노란 물결 가득…곳곳서 '오열'

이광표 기자 기자  2009.05.29 15: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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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월29일 오전 11시경, 경복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과 인근에는 20만명이 넘는 추모 인파가 노란 물결을 이루며 운집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추모인파가 모여,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이들의 뜨거운 애도와 전국민적 관심을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사진 =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오전부터 시청 앞 광장을 찾은 한 시민이 들고 있는 "당신은 영원한 우리의 대통령 입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 결국 개방된 시청 앞 광장

한편 추모 열기가 계속되던 28일까지, 시청앞 광장을 차단했던 경찰과 당국은 이날 광장을 개방해 광장에서의 노제가 가능해졌다.

아침일찍부터 시청앞과 시민 분향소가 있던 대한문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인파들은 정오가 가까워지자,  급속도로 늘어났으며, 점심시간을 맞은 인근 직장인들까지 대거 현장을 찾아 노란 풍선 물결에 동참했다.

영결식이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동안 시민 분향소가 설치됐던 시청 앞 대한문 앞에서는 별도의 영결식을 진행하며 경복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 이명박 대통령 등장에 '야유'

한편 경복궁에서 진행된 영결식 현장의 영상이 시청 앞 광장 주변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자, 시민들의 시선이 쏠렸다. 또한 스크린을 통해 이날 영결식 현장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이 비춰질때마다 커다란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사퇴' 등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선전물 등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 민노당 당원이 민주당보다 많아?

시청 주변 곳곳에서는 노란 풍선과 선전물을 나눠주는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누가 만들었는지 잘 생각해보라"며 선전물과 노란 풍선을 배포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영결식 전날 "정치적 타살"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 문화·예술인 광장서 애도 물결에 동참

특히 이날 시청앞 광장에는 많은 문화·예술인이 동참하며 슬픔을 함께 했다. '노제'가 진행되기 전 공연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제동씨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차분한 진행으로 애도 분위기를 이어갔으며, "노 전 대통령은 한 줌의 재가 아니라 영원토록 살아 있는 열정으로 남기겠다. 여러분 모두 그렇게 해주실꺼죠"라고 말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어 그는 "바보 대통령 그러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웠던 앞으로도 영원히 자랑스러울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을 맞이하겠다"며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의 등장을 알리며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 밖에도 가수 안치환과 양희은, YB밴드, 노래패 '우리나라'가 각자의 노래를 열창하며, 슬픔을 나눴다.

도종환 시인이 본격적인 '노제'의 사회를 맡았고,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이 '혼'을 부르는 의식으로 시작을 알리자 국립 무용단과 국립 국악원의 '진혼무'와 민속악단의 연주가 이어졌다.

이어 안도현 시인이 애타는 심경으로 조시를 낭독했다.

안도현 시인은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뛰어 내렸어요. 당신은 무거운 권위주의 세상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뛰어 내렸어요. 버티다가 뛰어내렸어요. 눈물처럼 버티다가 뛰어내렸어요.(중략)"라며 눈시울 붉혔다.

노제가 마무리되고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합창하기 시작했고, 이 때 노 전 대통령의 영상이 흘러나오자 유가족과 시청 앞을 메운 시민들은 눈물 바다를 이뤘다.